[김정응의 LOVE LETTER] 다정한 동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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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다정한 동백이
  • 김com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작가
  • 승인 2019.11.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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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웬만하면 사람들한테 다정하고 싶어요. 다정은 공짜잖아요. 서로 좀 친절해도 되잖아요.”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친구 K가 가족 워크샵(Workshop)을 간다고 했습니다. 가족 워크샵은 뭐냐고 물었습니다. 워크샵이라는 단어가 회사 용어이지 가족용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주고 싶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의미부여가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로 가족 나들이의 모습이 변했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술 마시고 노래방에 가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번에는 삶에 대한 전략적(?) 시간도 조금 더했다고 합니다. 

의미부여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김춘수의 <꽃>에서 설득력 있게 노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의미부여의 결론은 부가가치 창출입니다. 의미부여는 거짓되지 않은 범위에서 가장 좋은 표현을 하는 것이고 아름다운 긍정의 꽃을 피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국수, 예술이지요? 저는 예술 작품 만들듯이 국수를 만답니다.” (잔치국수 포장마차 사장님) “이런 설렁탕 육수를 만들려고 40년 노력했어요. 예술이죠?” (설렁탕 식당 사장님) 

공교롭게도 제가 아는 식당 사장님들은 ‘예술’이라는 의미부여에 능하구나 하며 미소를 지었는데 저의 동네 음식점에서 ‘예술’의 끝판왕을 만났습니다. 일명 자양동 송해 할아버지로 통하는 그는 올해로 연세가 90입니다. 10대 소년 시절에 충주에서 뗏목을 타고 서울로 왔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전설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때부터 음식점에서 생선 굽는 일을 했으니 장장 몇 세월의 내공일까요? 어느 날 손님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할아버지가 굽는 생선구이, 예술이에요” 
    
회사 앞 건물의 리뉴얼 공사가 한창입니다. 각종 공사 자재들로 주위가 어수선하고 이런저런 소음으로 짜증도 많이 났습니다. 어느 날 공사구역 펜스에 문구 하나가 새겨졌습니다. ‘소통과 혁신으로 더 크고 행복한 마포’ 펜스에 그 의미를 부여해서일까요, 좋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공사의 불편함도 다소 너그러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친구들과 오랜만에 노래방을 갔습니다. 상당수의 친구가 번갈아 가며 부르고 또 부르는 노래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노래는 친구를 보약 같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자식보다 자네가 좋고 돈보다 자네가 좋아” 다소 과장 섞인 노래 가사가 유머 있는 익살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의미부여의 힘일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의미부여 행위는 삶에 변화를 주는 아주 재미있는 놀이의 하나입니다. 우리도 생활 속에서 그렇게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지금 보내고 있는 시간에, 지금 서 있는 장소에,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지금 마주하고 있는 자연에…… 당신만의 의미를 더하는 것입니다. 분명 그 이전보다 더욱 가치 있는 하루하루가 당신을 맞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의미부여가 능사라는 말은 아닙니다. 자유와 권리에 책임과 의무가 따르듯이 의미부여도 그만큼의 실천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공약(空約)이 되어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공약은 정치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의미부여 작업의 정점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있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 어떻게 해야 좋은 의미의 샘이 분출될 수 있을까요? 얼마 전에 많은 사랑을 받으며 끝난 TV드라마에서 주인공 동백이가 한 말에 정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웬만하면 사람들한테 다정하고 싶어요. 다정은 공짜잖아요. 서로 좀 친절해도 되잖아요.”

그렇습니다. 다정하고 친절하면 좋은 의미가 생겨날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제 자신이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인지를 자문해 보고 있는데,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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