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영역에 침범한 배민과 쿠팡… 유통 vs 배달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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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영역에 침범한 배민과 쿠팡… 유통 vs 배달 전쟁 시작됐다
  • 김회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1.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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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에 이은 배민마켓 출시.. 유통·배달 일인자들의 땅따먹기

[소비라이프/김회정 소비자기자] 배달 앱과 유통 앱 1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 맞붙었다.

음식 배달에 도전한 쿠팡은 30분 이내 로켓배달·배달비 무료·최소주문금액 0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쿠팡이츠’를 선보였다. 배달의민족은 생필품 즉시배송 서비스인 ‘B마트’로 유통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며, 쿠팡이츠를 견제한 ‘번쩍배달’ 기능을 10월부터 도입했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의 새로운 서비스는 현재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쿠팡과 배달의민족의 전쟁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쿠팡은 지난 5월 ‘쿠팡이츠’를 런칭하기 오래전부터 대규모 홍보를 진행했고, 배달의민족은 ‘배민마켓’을 위해 도시를 중심으로 물류 창고를 마련했다. 각각 4조와 5,0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해둔 만큼 서로의 영역 넓히기는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홍보하는 배민과 쿠팡
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홍보하는 배민과 쿠팡

쿠팡이츠는 배달 앱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는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비를 공략했다. 또한 자사 로켓배송의 노하우를 그대로 본받아 30분 이내 배달하는 로켓배달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업계 최초로 예상 소요 시간을 보여주고, 주문한 음식 상태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우버이츠와 같이 일반 시민도 언제든지 배달을 할 수 있는 ‘쿠리어’ 시스템도 기존 배달 앱과 다른 점이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이용자 확보를 위해 무리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걱정이 현실이 됐다. 쿠팡이츠는 지난달부터 최소 주문금액이 12,000원 이상일 때, 배달비를 받지 않고 있다. 이는 시장 진입 초기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2월 ‘배민마켓’을 출시했다. 현재는 ‘B마트’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유통 괴물 쿠팡의 허점인 ‘즉시배송’을 공략했다. 쿠팡은 다음날 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으로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보유)와 결제 건수를 맞먹을 정도로 성장했다.

배달의민족은 배송이 가장 빠르다는 쿠팡도 시도하지 않았던 ‘즉시배송’ 서비스로 30분 이내 즉석식품과 생필품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는 구 단위마다 지어진 물류창고로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배달의민족이 직매입한 제품을 바로 배송하기에 가능했다. 배송 트럭이 아닌 오토바이를 선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쿠팡의 로켓배송, 마트나 편의점과 협업하는 티몬과 요기요의 배송 서비스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연내 서울 전역에 B마트를 시행하는 게 목표다. 배달의민족 측은 감자 한 알까지도 즉시 배송해 냉장고 안 식자재를 최대 3일 치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1인 가구와 변해가는 가족 문화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유통업 땅따먹기를 시작한 배달의민족은 배달 앱 1위 자리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쿠팡이츠를 견제해 예상 소요 시간을 보여주는 기능과 ‘번쩍배달’을 추가했다. ‘번쩍배달’은 배달의민족 측에서 30분 안팎 빠른 배송이 가능한 업체를 선정해 보여주는 것으로, 쿠팡의 ‘로켓배달’과 유사하다.

유통과 배달은 기본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 서비스 대상이 물류와 음식이라는 차이점을 가지지만, 소비 상식과 문화에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용한다. 이에 굳건한 일인자 자리를 지키는 쿠팡과 배달의민족 외에도 티몬, 요기요, 마켓컬리 등 여러 업체도 같은 노선을 밟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앱에 새로운 서비스를 홍보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그동안은 세분화된 서비스로 인해 여러 앱을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통과 배달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금, 진정한 승자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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