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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라지는 "더빙 영화"...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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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라지는 "더빙 영화"... 그 이유는?
  • 신경임 기자
  • 승인 2019.11.29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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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위해 늘어나야할 더빙 작품들
'겨울왕국2'의 포스터
'겨울왕국2'의 포스터

[소비라이프/신경임 기자] 개봉 첫날부터 60만 명이 관람한 ‘겨울왕국2’는 자막판과 더빙판이 골고루 상영되고 있다. ‘더빙’이란 외국 영상의 음성을 우리말로 바꾸어 다시 녹음하는 것을 뜻한다. 겨울왕국2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는 자막을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더빙되는 경우가 많다. 더빙은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외국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TV 채널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더빙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그 예로 ‘X-File'의 더빙판을 들 수 있는데, 이 미국 드라마는 지적인 목소리로 열연한 주연 멀더와 스컬리의 역할을 맡은 두 성우 덕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TV에서도 영화관에서도 외화 더빙을 보기 힘들어졌다. 이유가 무엇일까? 

번역 후, 자막처리만 거치면 되는 자막판과 다르게 더빙은 전문 성우를 고용하고 녹음을 새로 씌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게다가 더빙을 할 때는 입이 움직이는 모양이나 속도, 현지 문화에 맞는 언어 순화 등 신경 써야 할 점이 훨씬 많다. 더빙은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더빙의 소비자 집단의 특성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외화 더빙의 주 시청자는 자막을 읽기 힘든 어린아이, 시각 장애인, 노인이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의 가장 두꺼운 소비층은 청장년이다. 따라서 많은 돈을 투자하여 외화를 더빙하더라도 자막을 다는 것보다 수익이 덜 나오게 된다. 

이런 이유로 더빙 작품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자막이 불편한 사회 배려계층을 위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위해서는 외화 더빙이 지금보다 늘어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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