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호] 3·3·3 양치질 법칙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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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호] 3·3·3 양치질 법칙 괜찮나요?
  • 서선미 기자
  • 승인 2019.11.14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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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음식 먹었으면 30분 후에…잠들기 전 한 번 더!

[소비라이프/서선미 기자] ‘하루 세 번, 밥 먹고 3분 안에, 3분 동안’이라는 규칙은 오복 중 하나인 치아 건강에 최선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불문율처럼 여겨 온 이러한 규칙을 이제는 벗어버려야 할 것 같다. 오히려 그것은 이를 상하게 하는 지름길과 같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바른 양치질을 위해서 보통 ‘333법칙’을 추천해왔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방법으로,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할 사안이다. 가령 산도가 높은 탄산음료, 맥주, 차와 커피, 주스, 식초가 포함된 음식, 이온 음료 등을 섭취한 후의 치아는 산성화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은 이미 산성으로 변한 치아를 치약의 연마제로 자극함으로써 일부러 치아 부식을 부르는 것과도 같다. 따라서 탄산음료나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은 후라면 먼저 물로 헹구어 내고 양치질은 30분이 지나 입안의 중성화가 시작된 이후에 하는 게 좋다.

‘하루 세 번’이라는 공식 또한 벗어버리자. 입안에 세균이 가장 많을 때는 ‘식후’가 아닌 한밤중이므로 잠들기 전에 양치질을 함으로써 미리 입안을 깨끗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입안의 어떠한 자정작용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취침 전 양치질은 더 오랫동안 신경 써서 해야 한다. 이때에는 더욱 꼼꼼하게, 맨 안쪽에 있는 어금니와 염증이 있거나 약한 잇몸을 치실 또는 치간 칫솔로 약 1분 정도 마사지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양치질의 시간 역시 경우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한다. 보통은 ‘3분 동안’이라는 공식을 따르지만 지나친 양치질이 치아 표면을 상하게 한다면 자신의 상태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 좋다. 더구나 꼭 그 시간을 채우는 것이 치아 사이의 음식물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닦는 부분만 반복적으로 닦아내는 것이라면 그것은 치아를 상하게 하는 잘못된 습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치약의 마모제와 칫솔의 물리적 작용이 치아 표면을 마모시키거나 잇몸에 상처를 낼 수 있음을 고려, 2분~3분 내 양치질을 끝내도록 한다. 

치약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와 가글의 염화물이 만나면 치아 변색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가글액은 양치질을 끝내고 30분 후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칫솔은 물에 젖지 않은 상태로, 치약은 칫솔모 위로 누르듯이 짜 얹어야 한다. 칫솔질은 어금니와 치아 사이를 꼼꼼하게 닦으면서 혀 클리너와 치간 칫솔, 치실을 이용해 마무리하는 것을 습관 들이면 좋다. 

치약에는 치태를 벗겨내는 ‘연마제’를 비롯, 거품을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계면활성제’,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 ‘방부제’, ‘향미제’, ‘감미제’ 등과 같은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다. 이 중 치약의 50% 이상을 구성하는 연마제는 치아 표면의 때와 얼룩을 없애고 치아의 광택 유지에 도움을 준다. 칫솔에 물을 묻히지 않은 채 치약을 짠 후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마제의 작용을 돕기 위함이다. 

치약의 연마제나 불소 등의 유효 성분은 물에 닿으면 희석돼 효능이 떨어진다. 물을 먼저 묻히면 거품을 내기 쉽고 더 깨끗하게 닦일 것 같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충분히 닦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느낌을 받는 것일 수 있다.

아울러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사용하는 치약의 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치약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양치질의 효과도 높아질 것 같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혹시라도 계면활성제와 같은 치약의 성분이 입안에 남으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구취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세균 번식의 위험도 커지게 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치약의 양은 성인을 기준으로 칫솔모 전체의 3분의 1이나 2분의 1 정도가 적당하다. 치약을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자칫 반점치(치아 반점)가 생길 수 있으니 꼭 적당한 양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자. 흔히 불소는 충치 예방에 좋은 것으로 인식돼 있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치아 부식, 골다공증과 같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잇몸 안에서 영구치가 새로 생기는 8세 이전에 많은 양의 불소를 섭취하면 치아 일부가 부식되면서 반점치로 나타나기 쉽다. 그러므로 치약의 양을 조절하는 데도 신경을 쓰되, 치아 깊숙한 곳까지 닿을 수 있도록 칫솔모 위에 두툼하게 묻히기보다는 칫솔모 안으로 스며들게 눌러 짜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한편 미백 치약은 치아의 착색을 막아주는 효과는 있지만 치아의 색을 눈에 띄게 변화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치아 미백을 받은 후 미백 치약을 계속 사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있다고 한다. 다만 오랜 시간 과하게 사용하면 일반 치약보다 강화된 연마제 성분과 과산화수소 성분으로 잇몸을 손상시키고 심한 경우 치아과민증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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