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제145호] 노후소득 불안에 셀프연금 뜬다
상태바
[제145호] 노후소득 불안에 셀프연금 뜬다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9.11.14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자산을 매달 생활비로…금액·기간 고려해 설계해야

[소비라이프/한기홍 기자]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지난 8월 ‘셀프연금의 의미와 효과적 활용방안’ 리포트를 발간, 노후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이는 소위 ‘셀프연금’으로 부족한 공적연금, 중도해지가 어려워 활용도가 떨어지는 종신연금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셀프연금이란 개인이 금융자산을 활용해 스스로 만든 현금흐름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노후자금 중 일부를 펀드에 넣어놓고 해당 계좌에서 매월 생활비를 출금해 쓰는 방식이다.
이는 본인이 직접 만드는 연금이므로 목돈을 중도 인출할 수 있고 운용 대상도 자유롭다. 현금의 흐름 역시 조정할 수 있다.

고령화로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셀프연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개인이 금융자산을 직접 인출, 자기 규율을 기반으로 현금의 흐름을 만드는 셀프연금은 그런 의미에서 자가연금, DIY연금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등 은퇴 선진국에서도 셀프연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다수의 금융회사에서는 ‘자동 인출 프로그램(SWP)’을 제공, 은퇴자가 셀프연금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분위기다. 즉 은퇴자는 금융사의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이 선택한 규칙에 따라 투자계좌로부터 정해진 금액을 입금받게 되는 것이다.

셀프연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은퇴자의 관심과 노력이 필수다. 설계 방법과 투자성과에 따라 연금의 수령액 및 수령 기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스스로 현금의 흐름을 설계해야 한다. 그러므로 먼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설계를 위해서는 셀프연금의 주요 유형별 특징과 활용법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수령액’이나 ‘수령 기간’ 등 어디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셀프연금은 고정소득형·고정기간형·고정비율형으로 나뉜다. 고정소득형(FWI)은 수령액이 일정한 데 비해 고정기간형(FWP)은 사전에 수령 기간이 정해진다. 즉 고정소득형이라면 ‘월 100만 원’ 등의 정해진 금액을 자산이 고갈될 때까지 계속 받을 수 있지만 수령 기간은 수익률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는 가장 간단한 형태의 셀프연금으로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이 필요할 때 유용하나 수익률에 따라 자산의 조기 고갈이 우려되니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야 한다. 다만 정해진 기간에 소비 지출해야 하는 경우 수익률이 양(+)이면 수령액도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장점은 있다.

인출률을 일정하게 정해놓고 자산 잔액 중 해당 비율만큼만 인출하는 방식도 있다. 이러한 고정비율형(FWR)의 수령액과 수령 기간은 수익률에 연동해 달라지는데 현금흐름의 모양을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그만큼 변수도 많으니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려해봐야 한다. 

셀프연금은 독자적으로 쓰이기보다 ‘공적연금’에 대한 보완책으로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평균 퇴직 나이는 49.4세지만 현재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는 만 62세부터다. 10년 이상의 공백기가 있는 만큼 이 시기 필요한 소득을 셀프연금으로 조달받으면 연금의 공백기를 미리 대비할 수 있게 된다. 

62세 이후라면 공적연금을 최대한 늦추고 셀프연금은 생활비를 조달하는 기간을 늘림으로써 노후의 총소득을 높이는 것이 좋다. 국민연금은 1년을 미룰 때마다 금액이 7.2% 증가, 5년을 미루게 되면 36%나 증가하기 때문에 그만큼 경제적 효과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공적연금의 수령액은 제도적으로 정해져 있지만 셀프연금은 필요에 따라 수령액을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셀프연금은 지출 패턴에 맞춰 현금의 흐름을 설계하면 노후의 연금 생활에 도움이 된다. 가령 고령의 전 기(60~74세)에 걸쳐 여가생활을 즐기는 소비의 수준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고령 전기 수령액이 많게 설계하고, 반대로 병원비나 돌봄 서비스 등이 필요한 고령의 후기(75세 이후) 비용이 커질 것 같다면 고령 후기의 수령액을 늘리면 된다.

이렇듯 셀프연금을 적극적 운용하면 노후의 소득증대도 얼마든지 가능해진다. 다시 말해 은퇴자가 직접 운용하고 투자할 수 있는 셀프연금을 잘 활용하면 어느 정도의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변동성 역시 크니 위험 관리는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