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셀프 헹가래
상태바
[김정응의 LOVE LETTER] 셀프 헹가래
  •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 승인 2019.11.06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러우면 진다. 셀프 헹가래를 치는 거야, 인생 뭐 별거냐?”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두산베어스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는 사람의 가슴을 짠하게 했습니다. 운동장을 돌며 손을 흔들고 셀카 세레모니(ceremony)도 선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인상 깊게 다가온 장면은 헹가래였습니다. 제가 이래 봬도 헹가래의 주인공이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아련한 향수가 연기처럼 피어올랐습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교내체육대회가 열렸던 날이었습니다. 체육대회의 관심은 학년별 축구경기였는데 특히 3학년 축구 결승은 체육대회의 백미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반이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3대0으로 이겼는데 제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것입니다. 저는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이 쳐준 헹가래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프로야구와 함께 헹가래의 추억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의 결론이 헹가래 주인공들이 부럽다는 한탄으로 흘렀습니다. 곧이어 선배의 말이 이어졌는데 그 말은 화살이 되어 제 가슴속을 파고들어 왔습니다. 

“부러우면 진다. 셀프 헹가래를 치는 거야, 인생 뭐 별거냐?” 

잘 알려진 것처럼 사람에게는 인정의 욕구가 있습니다. 칭찬해주면 좋아하지요. 그런데 웬만해서는 남이 칭찬을 잘 안 해줍니다. 선배의 말은 그걸 기다리지 말고 자기 스스로 자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더 기운을 살아나게 하고 싶으면 스스로 헹가래를 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선배가 고향의 느티나무처럼 높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셀프 헹가래를 치려면 전제가 있어야 했습니다. 이기고 지는 승부를 가를 경기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정한 경기방식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나와 또 다른 내가, 스스로 설정한 KPI(핵심성과지표. Key Performance Indicator)를 놓고 경쟁한다. 표현이 좀 딱딱하죠? 이를 다소 부드럽게 표현하면 일상에서 자기 스스로 설정한 약속을 지키는 것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최근 예정된 강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는데 잘 마쳤다고 스스로 평가를 했습니다. 당연히 나의 작은 승리를 축하하는 셀프 헹가래를 쳤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혼자 헹가래를 쳤느냐고요? 사지(四肢)를 하늘로 던져줄 사람이 없으니 그 모양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승리의 쾌재를 부르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당신도 따라 해보세요. 


 작은 승리의 경험들이 하나둘 모이면 큰 승리도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면 인생을 이기는 습관의 틀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스스로 설정한 게임에서 스스로 승리했다고 외치더라도 경찰이 사기죄로 잡아가지 않습니다. 큰 승리이든 작은 승리이든 간에 그것은 스스로 만드는 자의 몫입니다. 하기야 미국의 저명한 사상가인 랠프 월도 에머슨도 “단 하루만이라도 자신의 기준에 따라 생활해보라”라고 강조했지요. 당신이 헹가래의 주인공이자 이 가을의 주인공이 되는 요즈음이기를 기원합니다.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