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우버 모멘트란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가 미국, 유럽 등의 각지에서 기존 택시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현상을 빗대어 탄생한 용어로, 새로운 기술이나 기업이 등장함에 따라 기존의 산업 체제가 바뀌고 위협받는 순간을 가리킨다.
우버 모멘트가 가장 잘 나타나는 분야는 우버가 포함된 공유경제 산업이라 할 수도 있지만, 최근 핀테크의 등장으로 산업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는 금융업이라 할 수 있다. 핀테크 기업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기도 했으며, 오프라인에서 진행되었던 은행 업무가 디지털화되면서 개인 송금 및 대출 등의 업무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서 발간한 [우버 모멘트(Uber Moment)에 직면한 은행업]에 의하면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업의 우버 모멘트를 초래한 이유는 핀테크가 단순한 금융 디지털화는 다르게 은행을 경유하지 않고도 금융소비자들 간에 직접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신(新)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함으로써 은행 기능의 해체를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핀테크가 단순한 기술 혁신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은행업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게 된 계기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많은 사람이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IT화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IT 기술화 수용성이 증대되었고, 마지막으로 밀레니엄 세대가 출현하였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에 소개된 국내외 주요 은행들의 주요 이슈나 전략 방향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은행 최고 경영자들은 은행업이 우버 모멘트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하거나, 핀테크 기술에 기반을 둔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하는 등 은행의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에 핀테크 기술을 흡수하려는 노력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업이 우버 모멘트에 직면하고 있는 시점에서 남은 것은 누가, 어떻게, 더 빨리, 더 많은 수요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피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 기업은 그 변화에 맞서 우버 모멘트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