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K의 인생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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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K의 인생 드라마
  •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 승인 2019.10.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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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드라마는 내가 쓰는 거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그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와 드라마 전문가네!” 저는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일일 드라마에서부터 주중, 주말 드라마까지 그 내용을 꿰고 있으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아마도 그것은 저의 독특한 TV 시청 환경 때문일 것입니다. 채널권을 독점한 장모님과 아내가 오직 드라마 보기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옆에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것뿐입니다. 그러한 자의 반 타의 반 드라마 전문가인 제가 최근에 진짜 인간 드라마 한편을 접하고 감동의 도가니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옛 직장동료 단톡방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동료 K 가광화문에 있는 주상 복합 건물에서 전기 팀 전기기사로 일을 하게 되었다는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놀라움과 함께 축하의 응원가가 쏟아졌습니다. “최고다, 장하다” 그중에서 가장 큰 공감을 일으킨 메시지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K가 최고의 인생 드라마를 썼군요.” 

전기기사로 일하게 된 것이 뭐 그리 대수냐고요? 예, 그렇습니다. 그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감동의 인생 드라마 한편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룬 결실은 여러 고정관념을 깨부순 위대한 도전 바로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에 이르기 전까지 그는 다음과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이었습니다. 

‘올해 그의 나이는 60 턱밑에 있다. 이른바 SKY를 졸업했다. 전공은 정치외교학. 그의 대학 동료 중에는 현직 장관, 국회의원도 있다. 그는 대기업 비서실을 거쳐 광고기획전문가로 오랫동안 일을 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불행의 늪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불의의 사고 때문이었다. 전철을 기다리다 취객에 밀려서 철로에 곤두박질을 쳤다. 목숨을 건진 것만도 하늘의 도움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그의 불행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자전거 사고로 인하여 정신을 잃고 섬망(정신 착란과 혼동)상태를 경험하는 등 온몸이 비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많이 나아졌지만 지금도 100% 회복이라고는 장담하기 어렵다.‘

처음에 그가 인생 진로를 바꾸어서 이전과는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그 몸으로 어떻게 공부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나중에 도전 목표를 듣고 나니 더욱더 그 의구심은 깊어졌습니다. 그의 도전 목표는 ‘전기기능사 자격증 취득’이었습니다. 정치외교학이라는 전공도 그렇고 광고전문가라는 그의 경력 전문성이 그 목표와는 한참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한 그의 반응은 의외로 심플했습니다. “내 인생 드라마는 내가 쓰는 거야” 그가 왜 그런 목표를 설정했는지는 제삼자는 잘 모릅니다. 다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그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합격, 그리고 출근 소식이 더욱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의 반전 스토리는 한 폭의 그림으로 형상화되어 나타났습니다. 눈 덮인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그 그림 말입니다. 실제로 나폴레옹은 알프스를 넘는 악전고투 끝에 승리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K도 평소에 서소문의 나폴레옹으로 불렸었습니다. 그리 크지 않는 키와 다부진 몸매 그리고 살아있는 눈빛까지 나폴레옹을 닮은 덕분이었습니다. 이제 “나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그의 말까지 증명을 했으니 K를 진짜 나폴레옹으로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TV 드라마는 아무리 인기가 높아도 반드시 끝나는 시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K의 감동 드라마는 끝없이 계속되기를 빌어봅니다. 또한, 주위에서 이러한 감동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이 많이 탄생하기를 희망해봅니다.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은 스승이 절반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선 나 자신부터 K의 반의반이라도 따라 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대중가요의 노랫말에 나오는 삶이 익어간다는 의미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랑스러운 제 동료 K의 이름은 김일준입니다.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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