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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시, 가격표에 정가를 표시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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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시, 가격표에 정가를 표시하는 이유는?
  • 권예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0.25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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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에 제시된 숫자가 기준점으로 작용하여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이후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
출처: 스파오 홈페이지
출처: 스파오 홈페이지

[소비라이프/권예진 소비자기자] 할인된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표를 보면 항상 정가가 적혀있다. 할인된 가격만 제시해도 되는데 소비자에게 정가를 함께 보여주는 것은 단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일까? 이를 행동경제학 용어로 앵커링 효과라고 부른다.

앵커링 효과란 최초에 제시된 숫자가 기준점으로 작용하여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이후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닻을 내린 배가 움직이지 않는 것에 비유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닻 내림 효과’라고도 불린다. 

정보나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직관적 사고에 의존하는 경향을 휴리스틱이라고 하는데, 앵커링 효과도 휴리스틱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앵커링 효과의 문제점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정가 69,000원인 옷을 62,910원에 1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면서 저렴하게 잘 샀다고 생각하면서 판매자가 의도한 마케팅에 넘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1 판매도 앵커링 효과에 속한다. 1개에 1,500원이라는 것을 먼저 제시하면서 3개에 3,000원이 합리적인 가격임을 어필하는 것인데, 이렇듯 앵커링 효과는 소비자의 과소비를 유도한다. 

앵커링 효과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보이는 숫자에만 집착하지 말고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나에게 필요한 상품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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