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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심해지는 남녀 고용 차별과 임금 격차... [1]서울매트로의 여성 지원자 점수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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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심해지는 남녀 고용 차별과 임금 격차... [1]서울매트로의 여성 지원자 점수 조작
  • 최누리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0.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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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을 비롯한 최종 합격권 여성 지원자 6명의 면접 점수를 조작해 탈락시킨 서울메트로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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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최누리 소비자기자]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현 사회는 차별을 개선할 의지가 없는 듯하다. 지난달 30일, 감사원이 발표한 ‘비정규직의 채용 및 정규직 전환 등 관리실태’ 감사 결과에서 서울메트로가 최종합격권 여성 6명의 면접 점수를 고쳐서 탈락시키고 남성을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교통공사로 통합되기 전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했던 서울메트로는 2016년 7월, ‘모터카/철도 장비 운전 분야’, ‘전동차 검수 지원 분야’의 채용 과정에서 최종 합격권인 여성 지원자 6명의 면접 점수를 과락인 50점 미만으로 대폭 수정하였는데, ‘모터카/철도 장비 운전 분야’에서 면접 점수 87점으로 1등이던 여성의 점수는 48점으로 하향되어 큰 충격을 주었다. 이들이 점수 조작까지 하면서 1등을 포함한 최종 합격자 6인을 탈락시킨 이유는 다름 아닌 ‘여성이 하기 힘든 일이라서’였다. 이틀 동안 실시되는 공개채용의 첫째 날이 끝난 후, 면접관들은 여성 응시자의 점수를 50점 미만으로 수정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틀 동안 입력했던 점수를 수정했다. 결국, 두 분야에서 채용된 여상은 한 명도 없었으며, 50점 미만의 점수인 경우, 왜 미만인지 별도로 써야 하는 사유로 “조직과 업무 적응이 어려워 보임”이라 기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이번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면서, 서울교통공사 사장에게 당시 부당 채용 관련자들을 인사 규정에 따라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서울메트로의 심사위원은 해당 업무가 신체적인 능력이 중요하다는 현실적 사항을 고려해 자체 평가 기준을 마련했으며, 이는 심사위원의 재량이다.”라고 주장하며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감사원은 해당 채용 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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