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가스라이팅'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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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가스라이팅'이 뭘까?
  • 신경임 인턴기자
  • 승인 2019.11.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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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무서운 말, 가스라이팅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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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신경임 인턴기자] ‘그렇게 뚱뚱해서 누가 널 좋아하겠니.’ , ‘넌 멍청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야.’

모두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말이다. 일정 순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뱉는 말일 수도 있지만, 어떤 비난은 오래도록 남아 타인을 상처 입히곤 한다. 이처럼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가스라이팅’이라고 부른다.

가스라이팅은 연극 가스 라이트(Gas Light)에서 유래되었다. 극 속에서, 잭은 부인인 벨라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이에 벨라는 점차 세뇌당하고 수긍하는 모습을 보인다. 잭은 자신의 범죄 행각을 들키지 않기 위해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어둡게 만들고는 부인이 이를 지적하면 그렇지 않다고 되려 그녀를 탓한다.

가스라이팅의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가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말이 옳다고 믿던 사람도 반복해서 가스라이팅 당한다면 마음속에 작은 의구심을 품게 된다. 연극 가스 라이트의 벨라 또한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점점 자신의 인지능력을 믿지 못하게 된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도 가스라이팅의 문제점 중 하나이다.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 피해자는 영향력 있다고 여겨지는 가해자에게 의존하기 쉬워진다. 벨라도 연극이 끝에 다다를수록 남편 잭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스라이팅은 제삼자로부터 듣기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가족이나 연인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다. 가스라이팅은 자녀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하기도 하며, 상대보다 우위를 차지하려는 연인 관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가해 당사자가 세뇌하려는 생각이 없었는데도 일어나기도 한다. 가스라이팅은 가해자의 의지 유무와 관련 없이 피해자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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