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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떠나는 낭만 여행, 속초 독립 서점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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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떠나는 낭만 여행, 속초 독립 서점 투어
  • 김회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0.23 10: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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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불러온 새로운 여행테마, 바다와 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속초
문우당 직원들이 직접 적은 추천글이 붙여진 책들
문우당 직원들이 직접 적은 추천글이 붙여진 책들

[소비라이프/김회정 소비자기자] ‘속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바다’이다. 해수욕장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고, 싱싱한 해산물을 먹는 모습이 속초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다. 하지만 속초는 따듯하고, 정적인 곳이기도 하다. 바로 수십 년 간 자리를 지켜온 독립서점들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이에 속초는 바다 외에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독립 서점 투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독립 서점이란 일반 대형서점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에 대형서점과 달리 독립출판물을 판매하거나 운영자의 취향에 맞게 책이 배치되어 있다. 일부 서점들은 카페, 저자 강연, 클래스 등을 운영하며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휴식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립서점들의 조상님? ‘동아서점’
동아서점은 1956년 문을 열고, 3대째 이어져 온 독립 서점의 조상님과도 같은 곳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곳곳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여느 독립 서점들이 그렇지만, 동아서점은 작은 책장에 열 권 정도 되는 책들을 자잘하게 주제별로 큐레이션 해놓은 점이 인상적이다. ‘아픔을 읽는 순간’, ‘웃긴 여자가 세상을 뒤집는다’ 등 손으로 직접 쓴 테마와 글귀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책장 안에는 여러 독립 출판물들이 숨어있다. 작은 곳 하나까지 직원들의 손길이 닿아 있는 게 느껴진다. 또한,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다른 서점들보다 편안하게 책을 구경하거나 읽기 좋으니, 한 번쯤 들려보기에도 부담이 없다.
위치 : 강원 속초시 수복로 108
시간 : 매일 09:00 - 21:00

 

책마다 붙여진 저마다의 포스트잇, ‘문우당서림’
1984년 문을 연 ‘문우당서림’은 ‘책과 사람의 공간’이라는 확고한 테마를 가지고 운영하는 곳이다. 2층 규모로 동아서점보다 4배 이상 큰 곳으로, 곳곳에 서점을 소개하는 글귀가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전등마다 책 속 명언들이 쓰여 있으며 벽에는 문우당서림을 방문했던 손님들의 방명록이 붙어있다. 2층으로 가는 계단에는 수백 개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 마치 영화 같은 배경을 자아낸다. 문우당서림의 특징은 ‘포스트잇’과 ‘굿즈’다. 모든 방문객에서 명언 스티커와 책갈피를 나눠주고, 작은 포스트잇에 책을 읽은 직원들의 소감이 붙어있다. 또한 2층에는 엽서, 스티커, 배지 등 다양한 굿즈들이 즐비해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위치는 동아 서점과 걸어서 5분 이내이므로 두 곳을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위치 : 강원 속초시 중앙로 45
시간 : 매일 09:00 - 22:00

 

커피도 마시고 북스테이도 가능한 서점, ‘완벽한 날들’
‘완벽한 날들’은 1층엔 서점과 카페, 2층부터는 게스트 하우스가 운영되는 곳이다. 이에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어 ‘북스테이’로 유명하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5분 거리의 골목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으며, 위의 서점들과는 다르게 크기가 작고, 사람이 붐비지 않는다. 작은 공간임에도 독립 출판물들이 꽤 보이는 편이며,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큐레이션 되어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주인이 선정한 책을 택배로 보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입구 쪽에는 엽서나 봉투, 극동연합 패스포트를 판매 중이다. 극동연합 패스포트는 속초에 있는 관광지와 연합해, 방문 시 스탬프를 찍어준다. 속초의 인기 카페인 ‘칠성조선소’와 ‘동아 서점’도 포함되어 있으니, 스탬프 투어를 하고 싶다면 처음 방문하는 게 좋다.
위치 : 강원 속초시 수복로259번길 7
시간 : 매일 10:00~09:00

 

속초가 독립 서점으로 재조명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책을 파는 서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책에 대한 애정만으로 한 자리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공존해왔던 추억이 쌓인 ‘공간’이다. 서점은 그대로지만 갈 때마다 책과 직원들의 추천사, 벽에 걸린 문구들은 바뀌어 있다. 속초 여행을 간다면 바다를 보며 책을 읽는 소소한 사치를 부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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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라 2019-11-01 19:38:01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스탬프 투어 한 번 해보고싶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