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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걷는 호젓한 산행(설악산 귀떼기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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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걷는 호젓한 산행(설악산 귀떼기청봉)
  • 이기욱
  • 승인 2013.06.03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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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서북능선 귀떼기청봉 구간

요즘은 거의 모든 산이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산에 다니기도 편해졌고 시간도 많이 단축이 됐다.

▲ 귀떼기청봉에서 본 운해

그러나, 과거에는 자연 그대로여서 힘든 곳이 많고 전문가가 아니면 가기 힘든곳도 많았다. 당시 지리산 종주와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는 그만큼 산을 타는 사람은 반드시 가야하는 코스였고 입문코스처럼 여겨진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많은 사람들이 간다. 설악산 서북능선은 ‘악산’의 명성답게 험하기로 유명하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지금처럼 철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1,409봉의 경우 15여미터가 넘는 곳을 밧줄 하나로 매달려야 했다. 지금은 달리면 달릴 수 있을 정도이니 감회가 새롭다.

▲ 귀떼기청봉

귀떼기청봉(1,576m)은 이름도 쌩뚱 맞으나 멀리서보면 신령스러운 너덜(바위지역)지역을 지나야 오를 수 있는 봉우리로 대청,중청,끝청봉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이다.

서북능선은 안산에서 중청에 이르는 능선을 말하면 이중 대승령과 한계령 갈림길까지가 능선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한계령에서 한계령 갈림길까지는 약2시간 정도 걸리며 산을 약 3번 넘어가야한다. 초기의 경사지역을 오르면 전망을 할 수 있는 곳이 나오며 다음 갈림길 까지는 완만히 오르며 한계령 방향의 멋진 기암들을 볼 수 있다.

 

귀떼기청봉은 대청,중청,소청 삼형제에게 으스대다가 귀떼기를 맞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귀떼기청봉을 오르려면 큰 바위지역이 너덜지역을 올라야한다. 힘들지는 않지만 상당히 주의를 요하는 지역으로 길표시는 막대봉으로 표시해 놨다. 천천히 오르면 대청봉부터 진부령 넘어까지 조망이 된다. 그야말로 설악이 한눈에 들어온다. 5월말경에 가면 귀떼기청봉에는 털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만개한 털진달래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대청부터, 점봉산, 가리봉,안산 등 모든 설악의 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다.

 ▲ 1,409m 봉우리 수직계단

정상에서 내려서면서 대승령까지는 약 3시간 정도로 1,409봉우리 외에는 오르내리를 반복 한다. 철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지만 바위지역이 많고 절벽구간을 지나기도 하기 때문에 집중과 상당한 주의를 해야 한다. 넘어지는 경우에는 다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천천히 안전하게 가는 것이 최선이다. 능선길을 걸으면 조망도 멋지지만 길옆으로 야생화가 만발하다. 가는 도중 앉아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대승령에서 장수대까지는 1시간정도 걸리며 우리나라 3대폭포(개성 박연폭포, 금강산 구룡폭포) 중의 하나인 대승폭포를 볼 수 있다. 수량이 풍부한 여름에 가면 80여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대승폭포에서 장수대까지는 직벽구간을 전부 나무계단으로 설치해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다.

▲ 대승폭포
   

자신의 체력이나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 한계령에서 장수대까지 서북능선 코스를 권장한다. 물론 장수대에서 중청까지 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다만 등산을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가야한다는 것과 안전은 가장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점 잊지 않아야 한다.

 

▶ 교통

동서울에서 한계령으로 가는 첫차가 6시30분에 있다.

장수대에서는 서울 방향으로 버스가 있으나 적다. 오후 4시30분과 5시5분차가 있으나 시간에 맞게 도착하지 않는 점 고려해야 한다.

버스가 없다면 버스가 많은 원통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된다(택시비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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