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실시간 검색어’ 폐지 논란… 네이버, 진짜로 개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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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드는 ‘실시간 검색어’ 폐지 논란… 네이버, 진짜로 개편하나?
  • 김회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0.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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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국정감사장에서 집중 공격받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카카오 “개편하겠다”

[소비라이프/김회정 소비자기자] ‘드루킹 사태’ 이후 잠잠했던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논란이 다시 떠올랐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지지자들의 잇따른 실시간 장악에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지난 2일 국회 과기부가 개최한 국정감사장에서 김성태 의원을 중심으로 실시간 검색에 폐지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 8월 27일 네이버에는 ‘조국힘내세요’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몇 시간 후에는 ‘조국사퇴하세요’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가짜뉴스아웃’을 올리기도 했다. 김성태 의원은 실시간 검색어가 “국민 여론을 왜곡시키고, 갈등을 조장한다”면서 실시간 검색어 폐지를 주장했다.

출처 : 김성태 의원실
출처 : 김성태 의원실

또한 김성태 의원실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자료를 공개하며, 9월 1일~19일 오후 3시 기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가 지나치게 상업성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1위 19개 중 15개가 기업의 상품 및 캠페인 홍보를 위한 초성 퀴즈 이벤트였으며, 전체 180개의 키워드 기준으로는 96개가 기업 광고라고 밝혔다. 이어서 “다른 포털사이트와 비교해서 어떤 때에는 네이버는 기업광고가 9개, 다음/네이트/줌은 0개로 확인됐다.”며 네이버를 압박했다. 결론적으로는 실시간 검색어가 기존과 달라져 국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크로를 통한 여론 조작은 없었다”고 재차 밝히며 과기부에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선거 관련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대해) 말씀 주셨는데 선관위와도 논의하고 10월 25일에 KISO에서 관련 공청회가 있다”면서 일부를 개편한다고 전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선거 기간에 실시간 검색어를 없애거나, 선거와 관련된 검색어들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시간 검색어 폐지 논란은 정치권에서만 논란이 되는게 아니다. 소셜커머스나 기업들은 실시간 검색어 노출을 통해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  한 IT 전문가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실시간 검색어 퀴즈가 3,000만 원에 진행되며, 언론사에 건당 15만 원 정도에 기사를 사두고 이벤트가 시작되면 포털사이트에 풀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실시간 검색어는 최근 기업 광고가 많아지면서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던 부분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콘텐츠 시장을 제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실시간 검색어는 대중의 관심사를 표현하는 도구이자, 화제가 되는 사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을 해왔는데 실시간 검색어를 없앤다면 콘텐츠 시장의 화제성과 관심이 줄어들고, 사용자 또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논란이 있을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연령대별로 실시간 검색어를 보여주거나, 모바일 개편 후 첫 화면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제외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지속해서 내비치는 것이며, 타 포털사이트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지속된 광고와 정치 스캔들로 사용자들도 실시간 검색어에 지쳐가는 건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글로벌 사이트 구글은 첫 화면에 실시간 트렌드를 노출하지 않으며 직접 검색해야 볼 수 있다. 중국이 바이두도 비슷하다. 국내 포털사이트가 해외 사이트처럼 첫 화면에 실시간 검색어를 숨길지, 포기하지 못한 채 다른 방식의 개편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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