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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과 ‘저출산’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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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과 ‘저출산’ 무엇이 다른가?
  • 주선진 인턴기자
  • 승인 2020.01.1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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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은 성차별적 단어로 '저출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도록 해야...

 

"저출생" 캠페인 영상 / 출처 :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저출생" 캠페인 영상 / 출처 :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소비라이프/주선진 인턴기자] 작년 여름, ‘성 평등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트윗은 큰 반향을 몰고 왔다. 트위터 글에는 서울시에서는 유모차는 유아차로, 저출산 대신 저출생으로, 처녀작을 첫 작품으로, 미혼을 비혼으로 사용하기로 한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에 올라온 '저출생' 캠페인 영상 역시 '저출생'이라는 단어 사용으로 화제가 됐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성차별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여기자’, ‘여선생’, ‘여직원’ 등 여자만 성별을 붙이는 단어가 존재하고, ‘母(어미 모)’자만 들어가는 유모차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같은 맥락에서 ‘저출산’이라는 단어는 ‘출산’의 의미가 ‘여자가 아이를 낳는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여자가 아이를 적게 낳는다는 뜻이 된다. 반면, 저출생은 ‘아이가 적게 태어난다.’는 뜻이기 때문에 여성에게만 책임을 지우지 않는다.

저출생 캠페인 영상은 ‘저출산’이라는 단어 대신 ‘저출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출산’에 성차별적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라는 미국의 언어학자 에드워드 사이퍼의 말처럼 성차별적 단어를 우리가 인지하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사소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평소에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가 하나씩 바뀐다면 점차 생각이 달라지고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이 달라지는 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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