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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엉성한 장애 배려 시설... ‘겉핥기식 배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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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엉성한 장애 배려 시설... ‘겉핥기식 배려’ 논란
  • 신경임 인턴기자
  • 승인 2019.10.17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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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장애인에게 도움되지 않는 장애인 배려 시설 문제
점자 표시가 되어 있는 엘리베이터 버튼.
점자 표시가 되어 있는 엘리베이터 버튼

[소비라이프/신경임 인턴기자] 우리의 일상 곳곳에 장애인 배려 시설이 있다. 계단 옆에 있는 경사길이나 노란색의 점자 보도블록, 신호등에 달린 음향신호기 등이 대표적이다. 비장애인은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이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엉터리로 설치된 시설은 오히려 장애인에게 불편을 주기도 한다.

시각 장애인은 노란색의 점자 보도블록을 따라 걸어가다 어느 순간 길이 끊겨 있는 당황스러운 순간을 자주 겪는다. 시공할 때 제대로 맞추지 않아 거꾸로 끼워져 있을 때도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 관리되지 않아 부서져 있기도 하다. 건널목 앞에 잘못된 보도블록이 놓여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도 문제가 많다. 버튼 옆에 점자 표시가 되어 있는 엘리베이터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배려이다. 그러나 층별 안내 음성이 없으면 가고 싶은 층을 눌렀다 해도 어디서 내려야 할지 알 수 없다.

계단 옆의 경사로도 마찬가지이다. 휠체어를 배려해서 경사로는 평평해도, 손잡이가 없거나 근처에 울퉁불퉁한 턱이 놓여있기도 한다. 또한, 좁은 건널목에는 신호등의 색과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음향신호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시공 규정을 따르는 데에만 급급해 장애인을 위한 ‘진짜 배려’가 빠진 시설들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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