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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문제작 “조커”... 전설이 될 것인가 제2의 ‘시계태엽 오렌지’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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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문제작 “조커”... 전설이 될 것인가 제2의 ‘시계태엽 오렌지’가 될 것인가
  • 신경임 인턴기자
  • 승인 2019.10.01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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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범죄를 우려하는 의견, 뛰어난 연기를 칭찬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영화 조커(2019)의 포스터
영화 조커(2019)의 포스터

[소비라이프/신경임 인턴 기자] 다음 달 국내 개봉이 예정된 영화 <조커>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조커는 DC코믹스의 악역 캐릭터 중 하나로, 만화책이나 영화 등 다른 작품에서도 스핀오프/리메이크되어 수없이 등장하였다. 특히 다크나이트(2008)에서 조커는 도시의 안전을 위협하는 잔학무도한 모습으로 나와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조커(2019)는 이전 작품에서 다뤄졌던 조커들과 다르게, 일반인이 악당으로 변하기까지의 서사를 포함했다. 이번 영화에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주변인에게 멸시당하며 세상에 분노를 품고 끝내 ‘조커’가 되는 내용을 담았다. 순수한 악이 아닌 ‘악의 평범성’을 나타낸 듯하다.

악당을 대하는 작품의 태도 변화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화의 내용이 관객의 동조를 야기할 수 있다는 염려이다. 영화의 폭력성이 관객에게 영향을 끼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1971년 개봉한 영화다. 주인공 알렉스와 친구들은 하얀색 유니폼을 입고 온갖 범죄를 다 저지르는 악역으로 나온다. 그러나 영화를 본 관객 몇몇이 이들에게 동화되어 비슷한 유니폼을 입고 모방 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27년간 상영을 금지당했다.

영화의 폭력성이 관객에게 끼치는 영향은 꾸준히 논의되는 문제다. 하지만 조커(2019)가 더욱 비판받는 이유는 현 미국의 상황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해 다수의 피해자를 낳고 있다. 현 상황에서 <조커>는 범죄자 미화 혹은 관객의 동조를 일으켜 실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는 이유이다.

그러나 영화 제작사 측에서는 이에 대해 별다른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아 보인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기자는 조커의 주인공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와의 인터뷰하며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종류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 생길 수 있는 비극적인 결과에 관해 생각해보았느냐?”라는 질문을 꺼냈다. 호아킨 피닉스는 당황하며 자리를 피했다. 그는 약 한 시간 뒤 돌아왔지만, 해당 질문엔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조커는 베니스에서의 첫 상영 후 로튼 토마토 지수 86%를 달성했다. 로튼 토마토는 비평가 위주의 평점을 매기는 웹사이트 중 하나로 지수가 높을수록 좋은 평을 받았다는 뜻이다. 국내 평론가인 이동진 또한 ‘이 영화는 당신을 온통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라고 영화 조커의 참신함을 칭찬하였다.

비판과 호평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오는 2일 국내에서 조커가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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