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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다중채무, 금액보다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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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다중채무, 금액보다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 이봉무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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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문제는 개인이 금융회사로부터 여러 개의 대출을 받고 있다는 평가에 그쳐서는 안 돼...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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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봉무 칼럼니스트]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다중채무자라고 한다. 2019년 9월 25일 국회 보도에 따르면 현재 다중채무자는 423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갚아야 하는 대출금은 500조 원 정도이고 1인당 1억20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개인이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 간 액수가 크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대출금 잔액의 증가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 2014년 12월 말에 다중채무자 351만 명이 344조 원을 빌리고 있었는데, 2019년 6월 말에는 422만 명이 508조 원을 빌리고 있다고 나타났다. 2014년 이후로 국민 71만 명이 신규로 다중채무자 대열에 합류하였고, 금융회사는 같은 기간 동안 164조 원을 다중채무자가 아닌 고객에게 판매하였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고객층은 금융회사 4곳에서 돈을 빌린 107만 명과 5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96만 명이다. 그리고 29세 이하의 다중채무자 약 30만 명과 60세 이상의 41만 명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돈이 필요할 때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게 된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굳이 사지 않아도 되는 여러 가지 물건을 신용거래라는 이름으로 금융회사를 통하여 구매하게 된다. 그것이 주택과 같이 아주 비싼 물건일 수도 있지만, 택배비용이 아까울 만큼 저렴한 물건이 되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다중채무자가 모두 잘못된 금융 생활을 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본인이 하고 있는 거래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신용거래에 대해 기초적인 상식이 없는 상태로 이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금융회사는 돈을 빌려 간 고객이 돈을 잘 갚으면 좋고, 잘 갚지 않아도 채권을 처리할 수 있는 합법적인 과정이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다중채무자를 살펴보면 추가적인 자산증식을 위해 다중채무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겠지만,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 다중채무를 일으키는 경우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다중채무자가 갚아야 하는 빚이 1인당 1억2,000만 원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다중채무자 문제는 개인이 금융회사로부터 여러 개의 대출을 받고 있다는 평가에 그쳐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생활비 부족이나 생계유지 문제를 안고 다중채무를 지게 된다는 사실을 공감하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금융회사의 대출과 관련하여 정상적인 상환이 어렵기 때문에 다중채무가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고, 신용거래를 승인하기에 앞서서 가장 기초적인 금융교육이 선행되는 절차가 반드시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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