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냄새를 풍기는 대신 병충해에 강하며 매연을 정화하는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
[소비라이프/주선진 인턴기자] 푸르렀던 가을철이 되면 길거리마다 노랗게 익은 열매가 곳곳에 밟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 ‘은행’인데 독한 냄새를 풍겨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다른 예쁜 나무도 많은데 가로수에 굳이 은행나무를 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행나무의 열매인 은행은 독한 냄새를 풍기는 대신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이다. 은행 열매 속에는 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빌로볼(Bilobol), 은행산(Ginkgoic acid)이라는 독성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성분이 독한 냄새를 풍긴다. 따라서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가 악취의 근원될 수 있어 최근에는 수나무로 심는 추세다. 또한, 도시 매연을 흡수해 정화하는 작용이 다른 나무들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에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많이 사용한다.
은행 냄새 때문에 각 지자체에서는 은행나무 제거 또는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은행나무의 이러한 장점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고약한 냄새에도 은행나무를 제거하지 말자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길거리에 떨어진 은행이 발에 짓이겨져 나는 냄새 때문에 짜증이 날 때면, 은행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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