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호] 커피 찌꺼기 버리지 마세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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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호] 커피 찌꺼기 버리지 마세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변신
  • 서선미 기자
  • 승인 2019.09.23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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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 비용 3년 새 7억 원 늘어

[소비라이프/서선미 기자] 에스프레소 커피 1잔을 만들면 평균 20g의 커피 찌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 중 대부분이 생활용 쓰레기로 버려진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커피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생겨난 커피 찌꺼기는 2014년 10만 3,000톤, 2016년 12만 4,000톤, 2017년 12만 9,500톤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 찌꺼기의 처리 비용은 2014년 23억에서 2017년 30억 원까지 늘어났다. 커피 찌꺼기의 일부는 비료로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게 더 많은 것은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비료를 만드는 것 외에 커피 찌꺼기를 사용할 다른 방법은 없을까? 자주 이용하는 커피 전문점이 커피 찌꺼기를 제공하고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가져다 생활에 이용해 보자. 

버섯 재배 시 퇴비로 
버섯을 재배할 때 커피 찌꺼기는 유용하다. 느타리버섯의 일종인 산타리버섯을 재배할 때 커피 찌꺼기를 이용할 경우 항암 성분으로 알려진 베타글루칸이 1g당 55mg으로 일반 느타리버섯이나 표고버섯보다  많고 다른 약용버섯보다도 현저하게 많이 함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섯류에 많이 포함된 베타글루칸은 면역기능 활성화, 콜레스테롤 함량 저하, 체지방 축적 억제 등의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새송이버섯을 재배할 때에도 커피 찌꺼기를 이용하면 생장 속도가 증진되고 항산화 기능이 늘어나게 된다. 결국 버섯 재배에 커피 찌꺼기를 이용하면 버섯으로부터 항암, 항당뇨 기능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커피 찌꺼기는 친환경 퇴비로 쓰기에 유익하다. 최근 일부 축산농가에서는 소 농장의 바닥에 톱밥 대신 커피 찌꺼기를 깔아 주고 있다. 축사 바닥에 깔린 커피 찌꺼기는 수분 조절제로서의 역할과 함께 가축이 생활 속에서 뿜어내는 온갖 악취를 크게 줄인다. 그리고 그렇게 사용한 커피 찌꺼기는 농장 한쪽에 모아 숙성 과정을 거치도록 한 달 정도 보관한다. 한 달간 축분을 받은 커피 찌꺼기는 별도의 장비가 없어도 발효를 마치고 퇴비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식기 세척, 세안에 좋아 
뿐만 아니라 커피 찌꺼기에 남아 있는 질소와 단백질·무기질은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수분을 잡아두기도 하고 천연 방충제 역할을 해 ‘벌레 생김’을 막는 데에도 탁월하다.

또한 프라이팬을 사용한 후 커피 찌꺼기를 뿌려 닦아내면 기름때가 말끔히 없어지고, 녹슨 칼이나 냄비도 커피 찌꺼기로 닦아주면 반짝반짝 윤을 낼 수 있다.

얼굴의 각질을 제거하는 데에도 커피 찌꺼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전자레인지에 돌려 물기를 제거한 후 수분이 모두 날아간 커피 찌꺼기를 체에 걸러 고운 가루만 남긴 후 세안 시에 이를 클렌징 제품에 조금씩 섞어 사용한다. 단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이오 원유 생산도 가능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최근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를 급속 열분해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지난 5일 국내 모 인터넷 신문은 한국기계연구원의 한 연구원이 커피숍 1,000여 곳에서 배출하는 커피 찌꺼기 모두를 바이오 원유로 바꿀 수 있는 ‘경사 하강식 급속 열분해 반응기(Tilted-Slide Fast Pyrolyze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원유란 나무 톱밥 같은 바이오매스(식물, 미생물 등 생물체에서 얻는 에너지원)를 급속 열분해 해 증기로 만들고 이를 냉각시켜 만든 액체 연료다. 기존에 주원료로 사용되던 톱밥은 저장과 운반이 편리하고 환경오염이 적은 장점이 있으나 가격이 비싸고 생산 효율이 낮다.

또한 경사 하강식 급속 열분해 반응기란 기기 상단부에서 건조된 커피 찌꺼기가 경사로를 따라 중력에 의해 떨어지도록 고안된 것이다. 커피 찌꺼기는 기기 아래로 하강하면서 약 500℃로 가열된 모래와 마찰을 일으킨 후 증기 상태로 변한다. 이어 이를 다시 냉각시키면 바이오 원유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바이오 원유의 에너지는 나무로 만든 것보다 열량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나무로 만든 바이오 원유의 열량이 약 4,000㎉ 수준이라면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바이오 원유의 발열량은 1㎏당 약 6,000㎉의 열량을 갖는다. 

점토 만들어 제품으로 재탄생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벤처기업도 있다.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작년 한 해 동안에만 5억 원의 매출을 올린 ‘커피큐브’는 커피 소비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늘어난 커피 찌꺼기를 매력적인 상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다. 지난 6월에는 ‘커피클레이’라는 이름의 커피 찌꺼기 수거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 플랫폼은 전국 모든 카페에서 커피 찌꺼기를 직접 보내거나 홈페이지 수거 신청을 통해 택배로 전달하는 방법으로 이용된다.

고객이 커피 찌꺼기를 보냈다는 택배 송장을 확인하면 바로 커피점토, 캐릭터 피겨 등 카페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들을 보내주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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