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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의 역설 "절약이 독이 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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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의 역설 "절약이 독이 될 때도 있다"
  • 권예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9.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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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절약이 사회 전체의 소득을 감소시킬 수도 있어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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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권예진 소비자기자]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절약의 중요성에 대해 듣고 배운다.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절약하고 저축하는 것을 대단하고 멋지다며 추켜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절약이 항상 옳은 것일까?

개인 단위로 본다면 절약은 중요하다. 수입을 모으고 지출을 줄여 마련한 돈으로 노후를 준비하거나,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의 저축이 사회 전체의 소득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저축하려면 소비를 줄이게 되는데, 이는 재고 증가와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고용주는 일자리를 줄이게 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국민 소득 감소가 된다는 것이 경제학자 케인스의 ‘절약의 역설’이다.

예를 들어, 대학생 A씨가 아르바이트로 얻은 소득 80만 원 중에서 20만 원을 헬스장 트레이닝 받는 데에 쓴다고 가정한다면, 헬스장 트레이너는 A씨를 통해 20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A씨가 돈을 모으려고 월 20만 원 적금을 들고 헬스장을 그만둔다면 A씨의 소비 감소는 트레이너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절약의 역설을 바탕으로 풍요로운 사회에서 많은 국민이 저축하는 것이 결국 빈곤을 가져온다며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많은 경제학자는 케인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절약과 저축은 곧 자본 축적과 경제 성장을 가져오는 순기능을 하는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케인스가 절약의 역기능을 다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저축이나 과소비, 충동 소비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건강한 경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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