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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이 서툰 현대인들, "이모티콘, 먹방으로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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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이 서툰 현대인들, "이모티콘, 먹방으로 풀어요."
  • 장지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9.27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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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대리인 현상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 출시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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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장지연 소비자기자] 감정 대리인 현상은 자신의 감정적 경험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감정을 대신 표현해줄 사람, 서비스 또는 상품을 감정의 대리인으로 삼아 표출하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이모티콘을 꼽을 수 있는데, 실제로 카카오톡에서는 매월 약 20억 건의 이모티콘이 사용된다고 한다. 또한, 유튜버가 물건을 잔뜩 구매한 뒤 개봉하거나 음식을 먹는 것을 보는 행위를 통해 어떤 대리 만족을 느끼는 페이지가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것 등도 같은 현상에 속한다.

감정의 외주화는 과다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는 시대에 필연적으로 감정 과잉을 초래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넘치는 정보를 수용하면서 생기는 감정들을 전부 받아들이다 보면 너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여 불필요한 감정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감정 대리인 현상은 사람들이 편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원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주로 메신저를 이용하는 젊은 세대는 사람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행동, 표정, 분위기로 나타나는 반응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감정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들이 출시되고, 마케팅 전략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감성 큐레이션이 있다. 소비자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상황에 따라 필요로 하는 감정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감정 관리 산업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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