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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부터 인피니티 워까지 막을 방도 없는 스크린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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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부터 인피니티 워까지 막을 방도 없는 스크린독점
  • 이나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1.06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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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상한제 상영-배급 분리, 스크린 독점 효율적인 대책 필요해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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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나영 소비자기자] 한국 영화계의 가장 큰 고질병인 스크린 독점 문제는 항상 지적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만 해도 기생충이 45%의 점유율을 보였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변칙 개봉까지 하며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스크린 독점은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있었지만, 대중들로부터 주목받게 된 계기는 바로 명량이다. 명량은 2014년 당시 최대 관수를 차지하며 한국 영화 최고 흥행 작품이 되었다. 그 후에도 국제시장, 군함도 등의 작품들이 스크린 독점으로 비판을 받아야 했다. 한국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마블 영화 역시 스크린독점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개봉 첫날 기준 스크린 점유율은 46.2%, 상영 점유율 72.8%, 예매율 97%를 기록하며 명량의 약 1.5배 정도 독점하였다.

이렇게 많은 수의 스크린을 한 영화가 차지할 수 있는 것은 대기업의 상영과 배급이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CJ는 투자 배급사인 CJ E&M와 멀티플렉스 CGV를, 롯데는 투자 배급사 롯데 엔터테인먼트와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를 소유하고 있다. 극장별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CGV가 약 50%, 롯데시네마가 약 30%로 전체 시장의 약 80%를 이 두 기업이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최대 영화 생산지인 미국의 경우 1948년 파라마운트 판결을 통해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소유하고 있는 극장을 분리하도록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로 상영과 배급이 분리돼 독과점이 해결되었고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배급에 주력하여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일본 영화시장 역시 스크린 상한제가 걸려있어 최대 1/4까지 상영 회차가 규제되어있다.

스크린 독점은 관객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이에 스크린 독점을 막기 위한 법률 개정안은 계속 제안되어 오고 있다. 한국 영화시장의 위상 점점 높아지면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한 제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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