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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프레젠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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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프레젠테이션
  •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 승인 2019.09.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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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은 인재의 기준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구라’의 사전적 의미는 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사회 통념으로는 흔히 입담이 좋은 사람을 말합니다. 전해 들은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 프로야구 발전에는 구라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요? 바로 ‘허구라’,’하구라’로 불리던 허구연, 하일성 해설위원을 두고 한 말입니다. 듣고 보니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그들의 개성 넘치는 야구해설이 프로 야구를 보는 재미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한 사람은 고인이 되었고 한 분만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K의 별명도 ‘K구라’ 였습니다. 그런 그가 그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말 때문에 세칭 개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 워크숍 분임토의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에 그가 프리젠터로 지목된 것입니다. 평소 그의 입담 실력을 잘 아는 선후배들은 그의 발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무대 위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제대로 발표를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는 진땀을 흘리면 간신히 마치고 내려와서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렸습니다. “발표는 떠드는 일과는 전혀 다른 것 같아요” 물론 그는 그 괴로운 경험을 교훈 삼아 열심히 노력해서 나중에는 회사를 대표하는 프리젠터로 성장했습니다. 

흥미로운 신문 기사 하나가 저를 포함해서 많은 회사 동료들을 흥분하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모 회사에서 신입사원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1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거액의 포상금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회사를 대표해서 광고기획제안(PT. 이하 프레젠테이션으로 표기)입찰에 참가했는데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한 것입니다. 신입사원을 대표선수로 내세운 것도 놀라웠고 기대에 부응해서 1등을 한 것도 놀라웠고 엄청난 격려금을 지급한 것도 놀라웠습니다. 이 놀라움의 이면에는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은 한정된 시간 내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청중에게 전달하여 내가 원하는 결과, 즉 어떤 의사결정이나 행동을 얻어내기 위한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한 유형입니다. 실제로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해서 프레젠테이션은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이라는 주장의 설득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은 외부적인 측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일을 포함해서 우리의 삶이 곧 프레젠테이션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발표, 보고, 브리핑, 설명 등 이러한 것들이 넓은 의미로 프레젠테이션에 포함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프레젠테이션은 인재의 기준이 됩니다. 인재 기준의 전형은 신언서판인데 여기에 프레젠테이션 스킬이 추가되어 이제 세상은 PT형 인재를 원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은 ‘3W1H’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Who-1(발표자, 프리젠터) Who-2(청중, 고객, 평가자), What(콘텐츠, 제안서), How(발표 테크닉)가 그것입니다. 성공 프레젠테이션을 위해서는 각 요소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Who-1. 
파워 프리젠터의 대표 요건은 신뢰성입니다. 신뢰성은 청중을 설득하거나 그들에게서 공감을 얻어내는 힘입니다. 신뢰성은 전문성과 연결되고 전문성은 많은 공부와 훈련으로 얻어집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화자(話者)를 신뢰해야만 설득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에토스인데 에토스는 말하는 사람의 권위, 성품, 신뢰감, 카리스마 등을 의미합니다. 

Who-2. 
프레젠테이션에는 반드시 상대방이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프레젠테이션은 자극과 반응이 왕성하게 교감하는 소통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 즉 듣는 이에 대한 분석을 잘해야 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만고의 진리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청중에 대한 연구가 없으면 마치 표적이 보이지 않는 야간 사격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아리스트텔레스는 이를 파토스라하여 상대방의 심리나 감정상태, 관심사, 욕구와 필요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hat.
프레젠테이션의 실제 내용물에 해당하는 콘텐츠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의 하이라이트이고 따라서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광고업계를 예로 들자면 광고 전략 제안서와 TV광고 등 제작 표현물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가이드라인은 다양하지만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빅 아이디어, 즉 차별화된 솔루션이 담겨야 합니다. 고객이나 청중이 듣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남다르고 독특한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How. 
콘텐츠를 전달하는 테크닉을 말합니다. 이론에 따르면 세가지 요소가 작용한다 고합니다. 말, 보디랭귀지, 목소리가 그것입니다. 비중으로 보면 보디랭귀지가 가장 크고 손 처리, 얼굴표정, 시선처리, 자세, 움직임, 복장, 액세서리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스티브 잡스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 다음은 목소리입니다. 좋은 목소리의 소유자들은 귀한 선물을 먼저 받은 셈입니다. 그러나 미성 등 좋은 목소리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성 있는 목소리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고음, 저음의 높낮이, 리듬, 속도와 엑센트 등 후천적으로 노력을 해서 개선이 되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말에 관한 것입니다. 아~, 음~ 하는 군말이 없어야 합니다.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과장이나 극단적인 표현, 단언적인 말을 가급적 사용하지 말기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오프닝과 클로징에서 임팩트 있는 멘트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결국 청중이 얻는 것은 첫 인상과 끝 인상이기 때문입니다.  
 
프리젠터의 모범이라면 흔히 스티브 잡스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꼽습니다. 물론 좋은 본보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나와는 먼 이야기가 되기 쉽습니다. 제가 참고하며 배우는 최고의 롤모델은 TV에 나오는 사람들입니다. 뉴스 앵커, 기상 케스터, MC 등등. 물론 가까이에도 프리젠터를 잘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이지 않았다면 관심이 적은 탓일 것입니다. 

남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뛰어난 프리젠터들의 공통점의 첫 번째는 프로정신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전문지식, 카리스마에 빛나는 자신감, 뼈를 깎는 훈련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요? 프레젠테이션이라는 말 만들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나는가요? 지금부터라도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MC 본능을 꺼내어 남들 앞에 서서 당당히 떠들어야 합니다. 프리젠터가 뭐 특별한 것인가요? 그들은 재미있는 이야기꾼들입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변화와 성장을 촉진하는 멋진 프리젠터로 거듭나는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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