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호] ‘대국굴기’ 외치는 중국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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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호] ‘대국굴기’ 외치는 중국의 힘
  • 공명숙 가천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외래교수
  • 승인 2019.09.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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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서두르지 않는 ‘만만디 정신’과 천하를 중국 중심으로 생각하는 ‘중화사상’에 21세기의 첨단기술과 군사 억지력이 융합되면서 중국은 이제 중국굴기를 위한 기본체력을 갖추었다
공명숙 가천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외래교수
공명숙 가천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외래교수

등소평 시대의 ‘은밀한 외교(도광양회:韜光養晦)’는 후진타오 시대에 ‘적극적으로 개입(유소작위:有所作爲)’하는 외교로 바뀌었다. 이후 중화부흥(中國夢)을 꿈꾸는 시진핑 체제가 들어서면서 진나라의 시 황제가 변법(變法)을 통해 전국시대를 통일한 것처럼 ‘중국굴기(中??起)’라는 기치로 세계무대에서 경제, 군사적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하나의 중국정책’을 통해 중화민족의 통일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시진핑의 꿈은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이전 중국 정치인들의 거시적인 정책적 노력의 결과에 의해 잘 갖추어진 인프라를 근거로 한 실현성 있는 정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 대목에서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국내정치 및 사회 분야에서는 강력한 부패와 전쟁, 국가주석 임기제한 철폐, 그리고 칠상팔하(七上八下)’ 원칙을 깨고 왕치산을 부주석으로 복귀시켜 시진핑이 당·정·군 권력을 갖게 되면서 그가 주장하는 중국몽 정책의 일관성과 개혁의 동력을 얻게 됐다. 

둘째, 민족 분야에서는 홍콩과 마카오가 중국에 귀속되고 ‘1국 2체제’ 방식을 통한 통치과정을 겪으며 어떻게 사회주의 이념을 유지하면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이미 터득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하나의 중국정책(一個中國政策)을 완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대만을 귀속시키기 위한 시진핑의 강력한 의지에서 나온다. 이는 외국이 대만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내정간섭으로 대하는 시진핑의 태도에 잘 나타나 있다.

셋째, 경제 분야에서는 그동안 싸구려 상품의 생산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마윈의 알리바바는 세계최대 소비업체에 올랐고, 스마트폰에서는 화웨이(Huawei)가, 가전제품에는 하이얼(海?)이, 그리고 컴퓨터 분야에서는 레노버(Lenovo)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등장했다. 이로써 ‘메이드인 차이나‘는 일본이나 한국보다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넷째, 과학·군사 분야에서는 2011년 우주정거장 텐궁1호를 발사했고 첨단기술을 요구하는 스텔스기와 이지스함을 개발, J-20스텔스 전투기와 이지스함인 시닝(西寧)함을 실전 배치했다. 미국 다음으로 국방비(175조)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군사적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군사 강국이 됐다. 

다섯째, 문화 분야에서는 공자학원(孔子學院)이 이미 140여 개국에서 중화문화와 언어를 전파하는 주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중국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중국을 대외에 알리는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문화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등소평 이후 자본주의 정책과 사회주의 사상을 융합한 그들만의 국가운영 정책과 국가발전을 위한 노력을 오랫동안 시행해 왔다. 결코 서두르지 않는 ‘만만디 정신’과 천하를 중국 중심으로 생각하는 ‘중화사상’에 21세기의 첨단기술과 군사 억지력이 융합되면서 중국은 이제 중국굴기를 위한 기본체력을 갖추었다고 본다. 이미 오래 전부터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진 나라의 시황제 이후 처음으로 천하통일을 가시화(可視化)하기 위한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과 중국굴기는 이상(理想)이 아닌 현실적 과제로 전환 되었고 14억 중국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중국은 물속에 잠긴 빙산처럼 일부분만 보일뿐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국가적 역량과 잠재력은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통계적 숫자나 가시적 자료만으로 평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동안 수많은 이민족들이 중국을 침략하고 지배하고 통치했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았던 중국인의 특질이 시진핑이라는 지도자를 통해 긴 잠에서 깨어나 중국굴기라는 기치를 날개 삼아 하늘을 향해 승천하는 용이 될지 기대가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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