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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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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아...
  • 김회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9.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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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위기 경보 최고 수준 ‘심각’ 격상… 파주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확진 판정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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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회정 소비자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17일 오전 파주시의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인천시에서는 해당 농장의 가족농장에서 출하된 돼지고기 총 198마리분을 오늘(18일) 전량 폐기할 계획이다. 이에 전국 지자체에서는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하였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으나, 17일 저녁 연천군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다.

‘돼지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ASF는 감염된 돼지의 치사율이 100%에 이르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또한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어 살처분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자연소멸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SF가 추석 연휴에 발생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주일이 방역 차단의 고비라고 보고 있다. ASF의 잠복기는 주로 4~7일이며, 최장 21일까지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한 초기 대응을 시행해 확산을 방지한다고 밝히며 앞으로 일주일간 경기도에서 다른 시·도로 돼지 반출을 금지했다. 충북도는 오는 24일까지 경기도에서 사육한 돼지의 도내 반입을 금지했으며, 충남도 및 강원도는 거점소독시설을 확대 설치하는 등 차단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와 맞닿아 있지 않은 전라도와 경상도에서도 비상 체제에 돌입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는 지자체 중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는 17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대책 심의회’를 열어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돼지와 돼지고기 반입을 금지”한다고 전했다. 다만 가열처리를 한 축산물가공품의 반입은 가능하다.

ASF의 유입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ASF의 감염 경로는 대부분 바이러스가 있는 음식물을 돼지가 섭취하거나, 농장 관계자가 ASF 발생국에 방문한 경우 혹은 바이러스를 지닌 야생 돼지와 접촉한 경우로 좁힐 수 있다. 그러나 해당 돼지 농장에서는 남은 음식물을 돼지 먹이로 주지 않는 곳이므로 전자의 가능성은 낮다. 일각에서는 해당 돼지 농가가 북한과 10km 정도 떨어져 있어 태풍 ‘링링’을 통해 북한에서 야생 멧돼지가 넘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당국이 차단망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17일 오후 연천군에서도 어미 돼지 1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도착해 정밀 검사를 진행했으며, 오늘 오전 7시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농가는 파주 농장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어 유입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이틀 연속 ASF가 발생했으며 당국은 파주, 연천, 포천, 동두천, 김포, 철원 등 6개 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한편 돼지고기 섭취에 대한 불안 심리도 퍼지고 있다. ASF는 인수공통 전염병은 아니다. 즉, 사람들은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섭취해도 된다. 또한 현재 돼지고기 수급은 사육마릿수가 평년 대비 13% 많고, 육가공업체 등이 충분한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살처분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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