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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호] CULTURE: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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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호] CULTURE: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 서선미 기자
  • 승인 2019.09.1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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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실경산수화 360여 점이 한곳에

[소비라이프/서선미 기자] 조선 시대 선비들은 산수화를 벽에 걸고 방 안에 누워 산수를 즐기는 ‘와유(臥遊)’를 피서로 여겼다. 기암절벽 아래 폭포수가 쏟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파도가 소용돌이치는 산수화를 보고 더위를 잊는 즐거움을 누린 것이다.

조선의 선비들이 즐긴 푸른 산과 계곡, 바다를 담은 실경산수화 전시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9월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화가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를 비롯, 김응환, 김윤겸, 강세황, 윤제홍 등 17~19세기에 활동한 화가들의 실경산수화 3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4편으로 나뉜다. 1편 ‘실재하는 산수를 그리다’에서는 조선 실경산수화의 전통과 제작 배경을 볼 수 있다. 조선의 실경산수화는 관료들의 모임을 그린 계회도나 별서도 등 다양한 회화적 전통과 풍수개념, 유교 문화가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 2편 ‘화가, 그곳에서 스케치하다’는 화가가 유람 길에서 마주친 우리강산을, 현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간략하게 초본을 그렸다. 풍경의 요점과 당시 느낀 감정을 화면에 써 놓기도 했다. 3편 ‘실경을 재단하다’에서는 화가가 여행 후 작업실로 돌아와 초본과 기억들을 바탕으로 자연경관을 완성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화가의 시점과 화첩, 두루마리, 부채 등 다양한 매체에 따른 구성과 편집 과정을 알 수 있다.

4편 ‘실경을 뛰어넘다’에서는 우리의 금수강산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표현한 화가들의 독창적인 걸작들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금수강산 곳곳에 숨겨진 보물 같은 절경을 다채롭게 구현한 조선 화가들의 미감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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