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자가진단
상태바
[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자가진단
  •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
  • 승인 2019.09.10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은 정말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나의 길인가?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길’을 주제로 한 노래를 즐겨 부르고 듣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인생도 하나의 나그네길이라는 표현에 공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유재하의 노래가 좋습니다. 그의 안타까운 인생 스토리와 함께 크게 히트한 드라마 <미생>에 그의 곡이 OST로 수록되어 많이 교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마음에 와닿는 가사가 있었습니다. 

그대여 힘이 돼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한동안 뜸했던 후배 K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반갑기도 했지만 괜한 걱정이 앞섰습니다. 갑작스러운 전화도 그렇지만 그도 이제 40대 중반의 샐러리맨이기에 직업병이 돋은 것입니다. 혹시, 명퇴? 그는 자신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객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그는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었습니다. 헤어지면서 그는 저에게 이런 인사를 했습니다. “선배님, 저 나쁜 길로 가는 거 아니죠?”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청소년기에 선생님으로부터 많이 듣던 말을 중,장년이 된 지금 되새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연 좋은 길, 나쁜 길은 어떤 길인가요? 결론은 심플합니다. 여기서 거론하는 나쁜 길은 범죄와 같은 우범의 길이 아니고 자신의 길이 아닌 길을 가는 것이 나쁜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래의 가사처럼 나에게 주어진 좋은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영화 <The Last Word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에서 그 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은퇴한 광고 에이전시 보스인 주인공은 죽음을 직감하고 완벽한 사망 기사를 꿈꿉니다. 즉 자신이 죽었을 때 듣고 싶은 말들을 미리 생각하고 기사에 반드시 그 내용이 담기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 기사에 맞춰 인생을 다시 써나가기 시작하고요.

혹자는 유언장을 미리 써보라는 이야기도 하는데 미리 쓰는 유언장이 자기반성적 성격이 짙다면 미리 쓰는 사망 기사에는 자신이 살아 온 길에 대하여 좀 더 객관화된 시각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내일 당장 죽는다면 나는 어떤 말들로 정의될 것인가, 실제 요즈음 사람들의 부고 기사를 보면 자신의 일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내용이 유독 많습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을 영화의 그것에 견주어 보는 것도 자신의 길에 대한 효과적인 진단의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스프링 벅은 아프리카 초원의 초식동물입니다. 그런데 좀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한 마리가 뛰기 시작하면 목적 없는 전력 질주의 경쟁을 하다가 떼 죽음을 당하곤 한다는 사실입니다. 절벽을 만나도 멈추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는 맹목적 추종의 길을 가거나 골 빈 관습의 길에 머물러 있을 때 비판적 예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도 스프링 벅과 같은 그런 행동을 합니다. 남들이 하면 나도 따라 하는 일시적 유행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 아닙니까?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지금 가고 있는 길은 정말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나의 길인가? 아니면 아닌 줄 알면서도 그냥 남들이 가니까 가고 있는 길은 아닌가? 헤드헌팅 시장에서 이직 및 구직을 원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들 대부분은 세 갈래 길 삼거리에서 고민과 선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을 되돌아보면 저 역시도 그와 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당신의 경우는 어떠한가요? 

하나, 직진의 길 
이 길을 가는 경우는 행복한 경우입니다. 한 점 후회와 미련 없이 오직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일에 올인(All in)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전문가의 길을 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대하여 자신만의 명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말처럼 말입니다. “나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둘, 좌•우회전의 길 
새로운 대안의 길을 현재의 직장이나 동종업계에서 찾는 것을 말합니다. 한 직장에서도 하는 일은 다양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길을 잡 로테이션(Job Rotation)을 통해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동종 업계 전체를 넓은 의미의 직장으로 생각해서 이직을 통해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우물쭈물 하다가는 큰일이 날 것입니다. 

셋, 유턴의 길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군사를 돌려 조선 왕조를 창건했습니다. 이 길이야말로 자기 혁명의 길이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길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다른 곳을 선택하는 역사적인 길입니다. 창업(創業)의 길인 것입니다. 그 길이 나의 길이라면 외롭고 힘이 들지라도 가야만 할 것입니다. 

지인 S가 SNS를 통해서 연일 좋은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본인이 주도한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이 언론이나 소비자로부터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맹활약상을 듣고 나니 그가 걸어온 길이 한 편의 성장 드라마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부서에서 머물지 않고 과감히 부서를 바꾼 역사가 있었습니다. 당시 회사의 분위기나 규정을 감안할 때 그의 변신은 매우 어려운 선택이었습니다. 그는 3년여 시간의 투쟁(?) 끝에 지금의 보직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의 변신은 치열한 자기진단의 결과였습니다. 반기 별 혹은 1년에 한 번쯤은 지금 가고 있는 길에 대한 자가 안전 진단을 실시해볼 것을 권합니다. 당신의 진짜 길을 발견하여 결정적인 변신과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으니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