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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스타 감성에 갇힌 카페들...곰팡이 의자에 시멘트 가루를 토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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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스타 감성에 갇힌 카페들...곰팡이 의자에 시멘트 가루를 토핑으로
  • 김회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9.19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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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위해 곰팡이 의자에 시멘트 가루 마시는 사람들… 일부 인더스트리얼 카페 위생 및 안전 문제 심각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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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회정 소비자기자] 낡은 공장이나 건물을 개조해 빈티지한 분위기를 내는 인더스트리얼 카페가 인기다. 노출 콘크리트, 철제 가구와 소품을 이용해 차갑고 거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를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라고 부른다. 카페 외에도 일반 음식점,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에서도 자주 보이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는 유독 카페에서만 지나치게 허름해진다. 바로 낡고 허름할수록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스타 감성’ 때문이다. 을지로가 ‘힙지로’로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인스타그램에 후기가 쏟아지는 일부 인더스트리얼 카페들은 위생과 안전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벽면의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되고, 천장이나 기둥마저도 마감 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많다. 실제 과거에 사용되던 의자나 소품은 헤지고 곰팡이가 피어있다. 심하면 벽면이나 나무판자에 가시나 못이 박혀있어 위험하다.

그나마 요식업의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는 마감 콘크리트를 사용해 청결하고 위험하지도 않다. 가구나 소품도 철제 혹은 목재를 사용한 것으로 이전의 것을 그대로 갖다 두는 경우는 적다. 음료나 음식에 시멘트 가루나 먼지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근대 공장을 둘러보고, 옛 감성에 취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위생과 안전이 보장된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벽면이 얼룩지고 기둥이 그대로 노출된 카페는 ‘인스타 감성’을 사기에는 충분하지만, 식음료를 섭취하는 곳으로는 부적합하다.

붕괴의 위험이 있는 오래된 건물을 이용한 식음료 영업장에 대해 위생 및 안전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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