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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연봉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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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연봉협상
  •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 승인 2019.09.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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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협상은 직장인이 획득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핵심 기술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연봉협상은 직장인에게 가장 흥미진진한 이벤트 가운데 하나입니다. 30년 농부의 제 아우는 한 해 동안 땀 흘리고 고생한 보람을 가을 추수로 보상받습니다. 직장인에게 있어 한 해의 농사는 일 년 동안에 받는 봉급의 총액에 해당하는 연봉(年俸)입니다. 따라서 연봉협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음 해의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기업의 임금체계가 연공서열식 호봉제에서 성과주의 연봉제로 바뀌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성과)을 바탕으로 몸값을 당당히 요구해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됐습니다. 이제 연봉협상은 직장인이 획득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핵심 기술이 된 것입니다. 

연봉협상은 직장을 옮기는 이직(移職)의 경우에도 중요한 승부처로 작용합니다. 연봉협상은 채용의 마지막 관문입니다. 그래서 기. 승. 전. 연봉협상이란 말이 생겨났습니다. 까다로운 면접의 고비를 넘으며 최종 피니시 라인을 향해 달려오던 후보자도 연봉협상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하는 경우도 허다한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처럼 중요한 연봉협상도 딱 부러지는 협상 전략이 없다는 것입니다. 연봉협상은 일종의 게임이자 전투입니다. 연봉체계에 대한 정보와 전략이 없으면 무기 없이 전장에 나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직 후보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가칭 직장인의 연봉협상전략을 고민해보았습니다. 물론 회사별, 직급별 상황이 많이 다르기에 표준화하거나 일반화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전략은 회사의 현실 사정을 정확히 아는 것일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야 현실적인 주장도 할 수 있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으니까요.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우선 총론적인 측면인데, 데이터에 기반한 협상안을 준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연봉은 자신의 가치를 객관화시키는 일인 만큼 구체적인 성과자료에 근거해야 합니다. 이견이 있을 경우, 준비한 자료를 보여주면서 차근차근 설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상당수 직장인이 이에 실패합니다. 사전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연봉협상이 끝나는 시점이면 이직시장이 활성화되는데, 이는 많은 직장인이 회사로부터 ‘공정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경력직 공채나 헤드헌팅을 통해서 이직하는 경우의 협상에서도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음은 각론적인 측면으로, 분명한 선택 대안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라는 것입니다. 연봉협상에 대한 선택 대안은 대부분 세 가지의 경우로 좁혀져 최종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지게 됩니다. 그 세 가지는 결과적으로는 지극히 상식적인 결론입니다. ‘수용한다, 거부한다, 절충한다.’ 당신이라면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전권 위임 형 
일명 통 큰 양보를 하는 듯하여 회사의 안을 전격 수용하는 타입입니다. 명분론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돈보다는 일, 회사의 이미지 등이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Y의 채용 문제는 독특했습니다. 고객회사에서 당장 뽑고 싶은데 연봉이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후보자가 연봉이 성에 차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는 우려를 뛰어넘는 선택을 했습니다. 자신은 일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합격하고 나서 열심히 일한 결과로 보상받겠다고 했습니다. 참 멋진 모습이지만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그는 새 직장에서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모 아니면 도 형 
어릴 적, 부러운 친구 한 녀석이 있었습니다. “나는 지각할 바엔 그냥 수업을 거부해” 물론 실상은 잘 모르지만 저와는 다른 칼 같은 시원함이 묻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연봉협상의 경우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단 1원도 양보 못 한다” 이러한 경우는 반드시 대안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서 이러한 주장을 한다면 정신 줄 끊어진 사람으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K의 채용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는 고객회사에서 원하는 요건을 두루 갖추었기에 합격을 확신했습니다. 마지막 고비인 연봉 문제도 협의 가능하다는 유연한 자세를 취했던 그였기에 더욱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상황이 정반대로 전개되었습니다. 연봉의 갭이 너무 컸던 것입니다. 후보자의 의지가 확고해서 한 발도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불합격했습니다. 물론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다른 곳에 동시에 합격하고 양다리를 걸치고 저울질을 한 것이다. 확실한 대안이 없으면 해서는 안 될 선택입니다. 

현실적 밀당 형 
연봉협상의 상당수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몇 번씩의 랠리를 주고받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절충점을 찾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메시나 호날두가 아닙니다. 치밀한 논리 및 정성적인 전략을 함께 가지고 밀당의 묘를 살려야 합니다. 현실에 맞는 연봉협상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턱도 없는 금액을 주장하다가 망신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탐대실의 의미를 되새겨야 하는 경우입니다. 어차피 그 회사의 한 식구가 되고 싶다면 말입니다. 

“노동의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바보’일 것이다” 

영국의 위대한 문인 사무엘 존슨이 남긴 말입니다. 그의 말은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공감의 폭이 깊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그가 실제로 먹고살기 위해 글을 쓴 뼈저린 글 노동자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봉은 가장 소중한 노동 대가입니다. 최고의 고수는 싸움을 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연봉협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연봉협상 전략은 평소에 만드는 것입니다. 바로 자신을 가치 덩어리로 평가받을 수 있는 개인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현재 직장에서 매년 하는 연봉체결도 문제없고 설령 이직을 한다 해도 크게 신경 쓸 일이 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브랜드 평판에 이미 당신의 몸값, 즉 풍부한 연봉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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