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 사인회로 인한 음반 구매 과열, 이대로 괜찮은가?
상태바
아이돌 팬 사인회로 인한 음반 구매 과열, 이대로 괜찮은가?
  • 장지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9.02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첨 방식으로 아이돌 향한 팬심(心) 이용하여 과도한 구매 유발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장지연 소비자기자] 최근 국내 실물 음반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세계적인 음악 시장이 음반보다 음원 위주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400개 음반의 연간 판매량은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아이돌 팬 사인회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아이돌 팬 사인회는 새로 음반이 나올 때마다, 혹은 아이돌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에서 개최한다. 무대 위의 아이돌을 객석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볼 수 있는 많은 행사와 달리, 팬 사인회는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돌 멤버들과 1대 1로 가까운 거리에서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경우, 팬 사인회는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별하며, 대체로 앨범 1장당 한 번의 응모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팬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러 갈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장의 앨범을 한 번에 구매한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돌 팬덤 내에서는 ‘팬싸컷’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는 안정적으로 팬 사인회에 가기 위해 사야 하는 앨범의 양을 뜻하며 팬 사인회 커트라인의 줄임말이다.

예를 들어 팬싸컷이 70장이라고 한다면 70장 이상을 구매해야 안정적인 확률로 팬 사인회에 갈 수 있다는 뜻이다. 방탄소년단, 엑소 등의 대형 팬덤을 가진 그룹의 팬싸컷은 100장을 훌쩍 넘는다. 그렇지만 추첨 방식의 특성상 운이 좋지 않을 경우 ‘팬싸컷’보다 많은 양의 앨범을 구매해도 당첨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문화는 가수와 제작자, 음반사에는 음반을 더 많이 판매하고, 음반 성적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 역시 적지 않다. 우선 팬 사인회에 응모하기 위해 앨범을 대량 구매한 팬들은 앨범 실물을 처리하는 데에 곤란을 겪는다.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도 많지만 팬싸컷이 높은 아이돌의 경우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포장도 뜯지 않고 그대로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게다가 이렇게 앨범을 구매한다고 해서 100%의 확률로 당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팬들은 일종의 도박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과열된 음반 시장에서는 음반 차트의 신뢰도가 낮아 음반 차트를 보고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기업과 소비자 간의 수요와 공급에 따른 거래라는 점에서 규제나 제한을 두기에 모호한 지점이 있어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