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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를 변화시킨 비거니즘(veg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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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를 변화시킨 비거니즘(veganism)
  • 최누리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9.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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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들의 증가와 이로 인해 나타나는 소비 시장의 변화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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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최누리 소비자기자]‘채식주의자’는 오랫동안 독특하고, 소수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특히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만드는 요리가 많은 한국에서, 이들은 음식을 가리며, 오히려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특이하다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등 많은 사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하지만 현재 이들은 세계의 소비 트렌드인 ‘비건(vegan)’ 시장을 만든 주역이 되었다.

비건 시장은 동물복지를 위하여 사람의 식생활과 생활 양식에서 동물 제품을 소비하지 않고 더 나아가 동물의 권리를 목표로 하는 비거니즘(veganism)의 영향을 받았다. 여기서 비건(vegan)이란 채식주의자의 유형 중 하나로 동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음식(고기, 계란, 유제품 등)과 가죽∙모피 등의 동물 제품을 사용하기를 피하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최근 동물의 권리문제 같은 윤리의식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의 동물보호 의식이 강화된 것이 비건을 포함한 채식주의자가 증가와 이로 인한 비건 시장 형성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비건의 증가로 인한 소비 시장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이다. 패션(의류∙잡화∙액세서리 등)과 화장품, 음식, 생활용품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비거니즘의 영향을 받은 제품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비건을 위한 음식이라며 비건 치킨, 견과류로 만든 식물성 유제품, 비건 라면까지 출시되었다.

또한 국제 채식인 연맹(IVU)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해 아프리카∙동아시아∙유럽 등 지역별로 비건 레시피를 올리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의 채식에 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화장품과 패션 분야에서도 비건 트렌드는 성행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문제 되어왔던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천연 식물 성분을 이용해 만든 ‘착한 화장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떠오르는 추세다. 패션 분야 또한 마찬가지이다. 동물 가죽과 모피 대신 인조 가죽과 인조 모피, 동물 섬유 대신 신소재 섬유로 만든 의류가 증가했다.

국제 채식인 연맹(IVU)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 인구는 1억 8,000만 명(2017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인구의 40%가량이 채식주의자로 추정되는 인도의 비건 숫자는 빠진 통계로, 실제 채식 인구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동물성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세계 비건 인구는 채식인의 30%선인 5,400만 명 정도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한국 채식 연합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3%인 100~150만 명이 채식 인구로 나타났으며, 그중 비건 인구는 50만 명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채식 인구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이지만, 2008년의 15만 명에서 10년이 지난 지금 10배가 상승한 것으로 볼 때 채식에 대한 관심과 비건 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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