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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투자한 펀드? "필승 코리아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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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투자한 펀드? "필승 코리아 펀드"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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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펀드 & 대통령 펀드라는 "최신 효과" 및 "후광 효과"는 주의할 필요 있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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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지난 26일, NH농협은행 본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했다. 이는 여론과 언론의 시선을 끌었으며, 소위 "대통령 펀드"라는 이름으로 회자되고 있는 펀드이다. 필승 코리아 펀드라고 부르는 이 펀드는 소위 "극일" 펀드로서 소재 및 부품, 장비 분야 기업에 두루 투자하는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바로 이 대통령이 투자한 펀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이 펀드의 정식 명칭은 "NH-Amundi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이다. 맨 앞의 NH-Amundi는 해당 펀드의 운용사를 나타내는데 NH-Amundi 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라는 의미이고, 필승 코리아는 펀드의 운용 전략을 나타낸다. 또한 같은 펀드이지만 수수료, 보수 징수체계에 따라 A, Ae, C, Ce 등으로 나뉘는데 대통령은 창구에서 가입했으므로 이 중 A 아니면 C 클래스로 가입한 것이 된다. 즉, 내가 대통령이 투자한 펀드에 투자하고 싶은데 좀 더 유리하게 가입하고 싶다고 하면 Ae나 Ce 클래스를 선택해서 가입하면 된다. "e"가 붙은 클래스는 "온라인 가입 전용 클래스"로서, A, C보다 판매 보수(* 판매의 대가로 내는 지속적인 비용)가 낮아 더 유리하다.

다만, 해당 펀드는 '신생 펀드'로 설정되지 얼마 되지 않은 펀드이다. 따라서, 꾸준히 좋은 수익을 내왔다는 과거의 데이터가 없어 이 부분에서 약간 단점이 있다. 즉, 단순하게 대통령이 투자했으니까 좋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펀드는 펀드 내에 편입된 주식, 채권의 가치가 올라야 수익이 나게 된다. 이 펀드에서 일종의 "최신 효과"와 "후광 효과"를 주의해야 한다. 어떤 브랜드에서 신상품이 나오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다가 금방 시들해지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이것이 행동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최신 효과인데 이러한 최신 효과는 소위 사람들을 들뜨게 만들어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게 하기도 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대통령이 가입했다는 것은 일종의 후광 효과가 될 수 있는데 이 역시 펀드 자체를 보고 접근해야지 후광 효과에 빠져서는 곤란하겠다. 

과거 소위 열광적이었던 펀드들은 그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구)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 펀드, 2007년경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들이 그랬다. 투자에 있어서 많은 사람이 열광할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는 것을 꼭 상기할 필요성이 있다. 소문난 잔치에는 소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기 때문에 먹을 것이 많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현명한 금융소비 및 투자를 할 수 있는 개개인의 역량을 배양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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