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직장(職場)에서 직업(職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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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직장(職場)에서 직업(職業)으로
  •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 승인 2019.08.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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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은 직업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단위...직업이 확실하면 직장은 별 상관이 없다

이직을 희망하는 한 후보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여느 후보자와의 만남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왠지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습니다. 이유인즉슨 저의 지난 날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그 시절에 그런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는 30대 중반의 젊은이로 누구나 부러워하는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가끔은 사춘기 소년처럼 열병을 앓습니다. 취업 전과 후의 마음이 달라져서 스스로 놀랍니다. 이 회사에 합격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조강지처를 버리고 새 애인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렇다고 쉽게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 들어오기 전에는 못 들어와서 안달을 했는데 막상 들어오고 나니 나가지 못해 안달을 하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제 갈 길을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의 말이 귓가에 여전히 맴도는 것은 그의 말속에 직장생활의 본질적인 문제점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직장 환경은 어렵지 않은 때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늘 내일이면 한국 경제가 무너질 듯한 위기의식을 느껴야 했습니다. 무한 경쟁은 피를 바싹 마르게 했습니다. 밖으로는 경쟁사들과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고 안으로는 승진 급에 밀리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정든 동료들과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했습니다. 누구는 쫓겨 나듯이 회사를 떠났고 누구는 연봉을 하늘만큼 높여서 다른 곳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술 한잔과 함께 한숨을 토해내곤 했습니다. “여기가 정말 내가 원하는 직장인가?” “나는 몇 년을 이곳에서 일할 수가 있을까?” 

정답은 없습니다. 인생은 정답이 없는 주관식 문제입니다. 직장에 관한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의 해법으로 풀어야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저의 해법은 다음과 같은 것에 근거한 것입니다. 저의 직장 생활 30년의 결산 결과인데 바로 ‘직장(職場) 제대로 알기’에 관한 것입니다. 직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끔찍한 결과에 도달 할 수도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나와 직장의 관계란 연애이지 결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귀는(다니는) 동안 열심히 사랑(일)하고, 때론 좋은 상대(다른 직장)가 생기면 떠나는 것입니다. 직장은 나를 끝까지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의 직장을 무한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별은 너무 큰 상처로 남습니다. 끔찍한 결과라고 표현한 이유입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이제, 직장(職場)보다는 직업(職業)에 초점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전문가의 멋진 견해를 빌어 전해봅니다.

“직장이란 쉽게 말해 매일 아침 출근하는 빌딩, 즉 일하는 장소, 사무실을 뜻한다. 직업은 직장과 관련은 있지만 뜻은 전혀 다르다. 영어로는 프로패션(profession)으로 자신이 가진 전문적 기술로써 자기 분야에서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일정한 돈을 벌 수 있는 일(業)을 말한다” -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

자신만의 직업이 있다는 것은 직장을 다니는 상태라기보다는 직장을 떠나서도 독립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직장은 나를 보호해줄 수 없지만 직업은 나를 보호해줄 수 있습니다. 자기만의 전문적 기술이 있는 사람은 어디를 가서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직장을 떠나 직업을 찾으라는 이분법적인 말이 아닙니다. ‘shop in shop’이 돼야 합니다.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듯이 현재의 직장에서 자신만의 직업을 발견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J는 원래 미디어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어느 날 영업 부서 주위에서 기웃거리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현재 ‘영업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K는 카피라이터였습니다.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업임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지금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Y는 평범한 회계부서원이었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영화라는 업의 DNA가 뛰고 있었습니다. 그는 영화감독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직업을 기준으로 하여 현재의 직장에서 변화, 성장하기도 하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고 또한 직장을 나와 독립을 하기도 했습니다. 직장은 직업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단위입니다. 직업이 확실하면 직장은 별 상관이 없습니다. 100세 시대에 접어드는 요즈음 직장인들이 절실히 되새겨 봐야 할 관전 포인트인 것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에서 ‘직업’에 대한 그의 주목할만한 통찰을 밝혔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 일을 하는 방법 (How to do)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 끈질김
일을 정하면 끝을 보라는 것입니다. 아주 끈질기게 독하게 말입니다. “링에 오르기는 쉬워도 거기서 오래 버티는 것은 쉽지 않다. 소설을 한 두 편 써내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오래 지속적으로 써내는 것, 소설로 먹고 사는 것, 소설가로서 살아남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둘, 독창성
‘오리지낼리티(originality)’입니다. 창작 영역에서는 지녀야 할 당연한 요소인데 그 방법론이 독특합니다. 꾸준히 묵묵히 최선을 다해서 쌓아 올려야 자신만의 스타일이 만들어 진다는 거죠. “요컨대 한 사람의 표현자가 됐든 그 작품이 됐든 그것이 오리지널인가 아닌가는 ‘시간의 검증을 받지 않고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는 애기입니다. ……”

셋, 건강함
자신만의 독창성을 만드는 일이나 매일 글을 쓰는 끈질김의 원천은 건강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 모두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하루키는 마라톤을 그 실천 방안으로 삼았습니다.  

업에 관한 우리의 롤 모델은 어디에 있나요? 그들은 사실 멀리에 있지 않습니다.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 주인공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들이야말로 ‘직업’에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처음부터 이거야 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열매는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현 직장에서 당신이 뿌려야 할 업(業)의 씨앗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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