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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관람 예절, 어디까지 조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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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관람 예절, 어디까지 조심해야 할까?
  • 장지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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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극 관람을 위한 것? 혹은 자신을 검열하게 하여 집중을 막는 것?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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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장지연 소비자기자] 최근 모 배우의 ‘관크’ 논란이 일면서 극 관람 매너에 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관크’란, 관객 크리티컬을 줄인 신조어로, 영화관이나 극장 등에서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뜻한다. 논란이 된 배우는 자신의 극 관람 태도를 여러 커뮤니티에서 지적받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받자 SNS를 통해 “몇몇 분들의 그릇된 주인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 한 변질된 공연관람문화”라는 표현으로 기존의 극 관람 매너를 비난하였다.

공연을 관람하러 가면 시작 전에 공연 관람 시 유의사항을 안내한다. 안내의 내용은 주로 객석에서 대화하지 않을 것, 공연장의 구조상 허리를 숙일 시 뒷사람의 시야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등을 의자에 붙인 채로 관람할 것, 휴대폰의 전원을 종료할 것, 생수를 제외한 식·음료를 섭취하지 않을 것, 너무 크게 또는 자주 몸을 움직이지 않을 것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연의 분위기 차이에 따라 객석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만, 관객 참여형이 아닌 대부분의 공연은 조용한 분위기를 요구하며 그에 따라 공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마치 시체처럼 공연을 관람한다는 뜻의 ‘시체 극 관람’이라는 단어까지 파생되었다.

공연의 관람 예절은 보통 영화관보다 더 엄격하게 적용되는데, 이는 공연예술과 공연장의 특징과 관련이 있다. 공연은 순간의 예술이기 때문에 한 번 지나간 공연은 절대 다시 볼 수 없지만, 국내의 많은 공연장에서 옆 사람이 소리를 내거나 크게 움직이면 자신의 의자도 같이 움직이거나 단차가 작아 앞 사람에 가려 무대가 가리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들에 방해를 받기 시작하면 배우의 대사나 행동을 놓칠 수 있다 보니 최대한 고정된 자세로 공연을 관람하다 암전이 되면 기침을 하고 자세를 고치는 등의 광경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공연 관람 매너로 인해 관객들은 최소한의 방해를 받으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되었지만, 너무 엄격해진 기준 때문에 자신의 극 관람 태도를 검열하느라 정작 공연에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즉, 현재의 공연 관람 매너는 서로의 공연 감상에 방해를 끼치지 않기 위한 합의이지만, 너무 무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하기보다는 최소한의 것들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관람한다면 즐거운 극 관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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