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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호] MOVIE: 나랏말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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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호] MOVIE: 나랏말싸미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9.08.06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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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

[소비라이프/한기홍 기자] 한글 창제에 온 힘을 쏟았던 세종대왕의 든든한 조력자가 당시 비주류 계층에 속했던 일개 스님이라면? 역사와 허구 사이에서 하나의 서사를 이루어낸 영화 ‘나랏말싸미’가 지난달 24일 개봉됐다.

지금까지 영화와 드라마 속 세종대왕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이 투철한 임금’,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으로 묘사되곤 했었다. 그러나 이번 영화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은 물론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리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나랏말싸미’는 세종의 위대함보다는 그 이면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모든 백성이 읽고 쓸 수 있는 문자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세종(송강호)은 왕권 강화를 견제하려는 유신들의 압박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특히 그들은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스님 신미(박해일)와 함께 훈민정음을 창제하려는 세종의 앞을 끊임없이 가로막고, 이에 세종은 유신들의 날카로운 견제를 고민하며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이것은 관객들에게 ‘한글 창제’라는 업적을 남긴 위대한 왕도 우리와 똑같이 좌절하고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아울러 안질(눈병)과 소갈증(당뇨병) 등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새 글자가 완성되기 전에 실명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마음 졸이며 백성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던 세종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평생 뜻을 같이한 반려자인 소헌왕후(전미선)를 대하는 세종의 다른 면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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