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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금은 아날로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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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금은 아날로그 시대?
  • 최누리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19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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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유행으로 인한 아날로그 제품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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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최누리 소비자기자] 21세기 디지털 시대에서 ‘복고’가 다시금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최전방에서 유행을 이끄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에서 시작된 이 유행은 어느새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했으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레트로 유행을 반영한 제품의 공통점은 바로 ‘아날로그 감성’이 잔뜩 묻어난다는 것이다. 편리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현대에서 사람들을 이끄는 아날로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레트로’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제품은 오늘날 잘 쓰이지 않았던 것, 즉,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LP판과 턴테이블이 있다. 이 둘은 워크맨과 CD, MP3 플레이어,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의 개발로 인해 이용자의 수가 계속 줄어들었다.

하지만, 레트로 유행으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LP판과 턴테이블의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하였다. 교보문고는 2017년 LP 판매량이 전년도인 2016의 판매량 대비 166%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다나와 리서치에서 2016년부터 2017년 12월까지 턴테이블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조금의 등락은 있었지만, LP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상승했다고 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와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를 비롯한 유명 팝스타들을 비롯해 국내 가수들도 한정판 LP를 생산하는 모습을 볼 때 LP와 턴테이블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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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류의 판매량 증가도 눈에 띈다. 태블릿 PC, 휴대폰, 노트북 등 손으로 필기하는 대신 타자 입력이라는 편한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계속 증가했다. 특히 만년필은 볼펜이나 연필 등 다른 제품에 비해 잉크를 일일이 묻히고 닦아가며 사용하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10~11월 기준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판매량이 약 19배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손글씨의 인기와 더불어 중저가의 부담 없는 가격에 품질을 갖춘 제품이 많이 등장한 것도 한몫한다.

이외에도 다이어리, 필름 카메라, 패션 분야 등 곳곳에서 레트로 유행은 식을 줄 모르고 증가한다. 많은 이는 아날로그 제품을 사용하면서 그리운 옛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고, 젊은 세대는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몸은 훨씬 편해졌지만, 점점 사람과의 소통이 줄어들고, 무엇이든 가상의 디지털 세계로 손쉽게 경험이 가능해진 세상이 되었다. 이런 곳에서 ‘아날로그 감성’이 묻은 제품을 통해 얻는 것은 소중한 추억과 손이 많이 가서 번거롭지만 ‘직접’ 조작해서 만들고 글씨를 쓰는 성취감이다. 많은 이가 아날로그 제품에 끌리는 이유는 제품을 통해 디지털 세계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허무함을 채우려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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