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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주장 소비자를 ‘블랙컨슈머’ 덮어 씌워 공격하는 공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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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주장 소비자를 ‘블랙컨슈머’ 덮어 씌워 공격하는 공급자
  • 조성문기자
  • 승인 2013.05.29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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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보호 대상만이 아니라 ‘소비 권리의 주체’이다. 컨슈머리즘, 소비자주의가 그것이다. 소비와 소비 활동을 통한 사회의 책임과 의무를 포함하고 있다.

소비자가 보호 대상을 넘어 권리의 주체로 떠오른 사회적 배경은 인터넷과 SNS의 발달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소비자들은 1인 미디어라고 불리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은 소비자의 영향력이 커졌다.

물론, 이를 악용하는 사례 또한 적지 않다. 이러한 소비자를 바로 '블랙컨슈머'라고 한다.  음식점과 식품 회사를 상대로 음식 먹다 다쳤다는 거짓말을 통해 2년 동안 829회에 걸쳐 돈을 뜯어낸 블랙컨슈머가 있었다고 한다.

블랙컨슈머는 소비자가 아니라 사기꾼이나 범죄자다. 그럼에도 공급자들은 이들을 소비자인냥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많은 소비자를 블랙컨슈머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보험민원을 절반이상 줄이라는 주문에 보험사의 대응은 '그러면 블랙컨슈머가 창궐한다'는 어이 없는 주장을 폈다. 정당한 소비자 주장을 들어주고, 기업의 부당한 행위를 하지 말아서 민원을 줄이라는 것을 소비자 탓으로 돌리는 기막힌 논리를 펼치는 것이다.

모든 소비자를 블랙컨슈머 카테고리안에 넣고 보는 시각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 공급자가 그러한 시각을 갖고 있다면, 그 산업은 소비자로부터 신뢰 받기는 불가능하다.  ‘컨슈머리즘’의 시현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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