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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DLS 불완전 판매 - 그들은 누구의 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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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DLS 불완전 판매 - 그들은 누구의 편인가?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14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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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위험 DLS를 "원리금 보장"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판매
판매된 총액 약 8,000억 원.. 금융소비자 피해 더 커질 수 있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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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최근 우리은행과 KEB 하나은행의 지점에서 판매된 DLS(파생결합증권)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 DLS는 금리나 환율, 원자재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상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주된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보다 더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지점의 PB들은 이 DLS를 단순하게 "예적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만 설명하고 판매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사실상 PB들이 평소의 친분과 신뢰를 이용하여 불완전 판매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피해자들이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시점, 금융권이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금융소비자에게 팔려나간 총 DLS의 규모가 약 8,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금 시점에서 독일의 국채 금리 등이 더 떨어질 경우 사실상 원금을 모두 날리는 금융소비자들이 나올 수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판매의 과정이다. 대부분 금융소비자는 "독일이라는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면 수익이 보장된다고 했다.",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DLS의 기초자산은 독일이라는 나라의 "신용"이 아닌, 독일의 국채 수익률 또는 영국의 CMS 금리 등이었다. 이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분명한 "불완전 판매"의 소지가 있다. 다른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해당 파생결합증권이 주로 "안전지향적"인 고객들의 성향에 맞지 않아 판매를 포기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해당 은행들의 도덕성과 금융소비자보호 측면에서의 의무 이행이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우리은행 한 지점에서 DLS를 가입했다는 한 금융소비자의 녹취록을 들을 수 있었다. 해당 은행원이 특히 강조했던 말은 "저는 언제나 고객님의 편이다."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정말 고객의 편이었다면 애당초 이러한 고위험 상품은 권하지도 말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해당 금융소비자는 과거 동양종금에서 ELS에 대한 투자로 손실을 본 적이 있는 금융소비자였고 이 은행원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애초에 이러한 책무를 다하지 않은 행원이 과연 진정성 있게 해당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해줄지는 매우 의문스러운 대목이라 생각한다.

사실상 친환경적인 기업, 사회 책임을 다하는 기업 그리고 지배 구조가 보다 투명한 기업에 대한 투자라 할 수 있는 "ESG 투자"가 점점 그 지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SRI) 역시 그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금융기관은 계속해서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등한시하면서 그저 수익만 내면 된다는 선택을 한다면 그에 따르는 책임 역시 그들의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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