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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으로 무너지는 0리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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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으로 무너지는 0리단길
  • 이나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13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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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으로 골목상권이 몰락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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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나영 소비자기자] SNS를 통한 활발한 홍보가 가능해지면서 각 지역의 특성과 어울리는 개성 있는 카페, 음식점들이 즐비한 거리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바로 경리단길이다.

경리단길은 이태원동에 있는 국군재정관리단의 옛 이름인 육군중앙경리단에서 이름을 가져온 것으로 '경리단 주변 길'을 의미한다. 일명 리단 길의 시작인 경리단길은 젊은 감성의 가게들이 하나둘씩 자리하게 되면서 새로운 상권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지역명에 0리단길을 붙인 경주 황리단길, 전주 객리단길, 대구 봉리단길 등의 뜨는 상권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0리단길이 SNS를 통해 핫플레이스가 되면, 젊은 소비자들의 유입이 증가하고 이는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미 전국적으로 뜨는 상권들이 지속해서 생기면서 이를 증명했다. 그러나 경리단길, 이태원 상권의 몰락은 뜨는 동네가 가진 문제점이 무엇인지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젠트리피케이션'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경리단길의 상권이 무너진 원인이다. 한 지역의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치솟으면 결국 기존의 임차인이나 세입자는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이에 기존 상권은 가지고 있던 특색을 잃게 되고 방문객과 관광객 수가 줄면서 상권은 내리막을 걷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경리단길의 경우, 중대형 상각 공실률이 2013년 2분기 3.3%에서 2018년 4분기 21.6%로 급증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어느 나라나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이다. 그러나 '한국형' 젠트리피케이션은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설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이에 서울시는 종로구, 이태원, 망원동, 성동구를 중심으로 7월부터 젠트리피케이션 피해실태조사에 나서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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