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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동물 카페 인기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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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동물 카페 인기의 명암
  • 이나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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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되지 않는 야생동물들, 대책 마련 필요해

[소비라이프/이나영 소비자기자] 라쿤 카페, 양 카페, 미어캣 카페 등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색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보통 동물 카페는 음료와 음식물을 판매하면서 동물들을 직접 만져볼 기회까지 제공한다. 동물 카페는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과 관광을 온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 그렇다면 동물 카페들은 제대로 된 관리 안에서 운영되고 있을까?

홍대에 위치한 라쿤카페

서울 지역의 동물 카페 관리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동물 복지 문제 연구소 '어웨어'는 동물 카페 9곳의 운영 실태를 현장 조사한 후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9곳에서는 미어캣 26마리, 라쿤 41마리 등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6곳은 동물이 사육되는 공간과 방문객이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채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손 소독제 등 위생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는 카페가 절반이 넘었다. 이는 동물들의 위생뿐만 아니라 카페 이용객의 위생도 보호받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 대상이다. 대다수의 카페는 라쿤, 미어캣을 개, 고양이 등 종이 전혀 다른 동물들과 한 공간에 격리한 채로 운영하고 있었다. 개나 고양이는 사람에게 길든 특성을 가졌지만 라쿤, 미어캣 등은 야생 동물 과에 가깝다. 나무에 오르거나 흙을 파는 야생활동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실내에서 운영되는 동물 카페의 특성상 이런 환경을 제공해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한 야생동물의 특성과 맞지 않는 환경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다 보니 보행이나 일어서기 등 정상적인 행동이 불가능한 경우가 존재했으며, 무기력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동물들도 있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러한 문제 지적들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7월 야생동물의 전시 금지 및 판매 제한의 필요성과 관리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토론회에서는 지난해 발의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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