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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적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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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적응력
  •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 승인 2019.08.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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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을 위해서는 두 배로 뛰고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군!”과 같은 말을 들어야...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이직(移職)’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보니 영화 <9살 내 인생>이 생각났습니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가 학교를 옮기는 전학이었는데 전학은 이직과 맥락도 같고 또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각나게 해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장우림이라는 서울 소녀가 경상도 산골 마을의 학교로 전학을 왔습니다. 산골 소년 백여민의 눈에 장우림은 천사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산골 소녀 오금복은 백여민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백여민의 마음에는 오금복은 없고 장우림만 존재합니다. 결국 오금복은 전학 온 예쁜 아이 장우림에게 원망의 눈길을 보냅니다. 과연 장우림은 서울에서 산골 마을로 성공적인 전학을 했을까요? 

새로운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예기치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익숙함과의 결별은 새로운 가능성과의 만남이기도 하지만 불안한 불확실성과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직장을 옮겨 다른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란 더욱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직장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밀림의 정글 같은 곳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낯선 곳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전학을 오고 간 학교 친구가 그랬고, 전입을 가고 온 군대 전우들도 그랬습니다.

왜 적응하기가 어려운 것일까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텃세는 실제로 대놓고 부리는 것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일종의 통과해야 할 관문이자 시험인 것입니다.

호주 원주민과의 대륙 여행 경험을 담은 책, <무탄트 메시지>에서도 낯선 만남과의 어울림이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종의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만 원주민들과의 동행을 허락했던 것입니다. 

“……만일 우리 부족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당신에게 반대하는 표를 던졌다면 이 여행은 취소되었을 거예요. 당신은 시험을 치렀고, 그 시험에 통과했어요……” 

헤드헌팅회사를 통하여 이직하는 경우에는 A/S(After-Sales Service) 기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종의 무상서비스 보증기간을 말하는데 한 식구가 되었다고 공인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3개월에서 6개월이 보통인데 길게는 1년까지도 정하는 곳도 있습니다. 만일 채용된 후보자가 해당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퇴사하게 되면 수수료의 일부를 되돌려줘야 합니다.

이러한 일은 본인, 헤드헌팅회사, 고객회사의 인사담당자 등 채용과 관련된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은 다시 취업자로 나서게 되는데 주홍글씨의 낙인이 찍혀서 가치가 떨어집니다. 자칫하면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어 추천 시장에서 오랫동안 배제될 수도 있습니다. 헤드헌팅회사도 마찬가지로 신뢰도가 추락합니다. 부적절한 인재를 추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채용담당자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적시에 인재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좋은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핵심은 이러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는 “두 배로 뛰어라.”라는 것이고 또 다른 의견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군!”과 같은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직장은 새 옷과 같은 것인데 새 옷은 자신의 몸에 잘 맞도록 이른바 Fitting을 해야 합니다. 특히 세 가지의 맞춤에 집중해야 하는데 다름 아닌 3F가 그것입니다. 

사람의 fitting
경력사원 한 사람이 있었다. 3개월 정도가 지났을까, 그가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오랫동안 함께 근무한 사람 같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많은 회사 동료들도 그에 대하여 비슷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즉시 One Team이 되었다. 그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섞이는 노력을 한 덕분이다. 

업무의 fitting
경력직 이동에 있어서 제1의 성공 조건은 업무 역량이다. 결과를 성과와 실적으로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이직에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시너지 창출이다. 즉 이전 직장에서의 경험과 스킬을 새로운 직장에 잘 접목해서 뚜렷한 아웃풋을 만들어 낸다. 기존 조직원들이 이런 사람을 싫어할 이유가 없다. 

문화의 fitting 
일과 사람의 Fitting이 단기적 과제라면 기업 문화의 Fitting은 상대적으로 중•장기적인 과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직장의 기업문화에 녹아들어야 한다. 기업 문화의 차이는 겉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 느낌의 차원이다. 그러기에 보다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 

19세기 영국의 역사가 토머스 칼라일은 여러 명언을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다음의 것을 좋아하고 기억합니다. 
 
“길을 걷다가 돌을 보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고 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한다.”

당신의 이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직이 당신의 개인 브랜드에 디딤돌이 될 수도 있고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디딤돌이 되어 당신이 더 큰 도약을 이루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적응에 실패하면 당신의 전진이나 성장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곳은 디딤돌입니까? 아니면 걸림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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