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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무관심 속에 '소득공제 40%' 제로페이, 이대로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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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무관심 속에 '소득공제 40%' 제로페이, 이대로 무너지나?
  • 박수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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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세금 낭비인가 경제발전의 시작인가

[소비라이프/박수진 소비자기자] 제로페이란, 정부와 은행, 지자체가 함께 협력하여 0% 수수료율로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완화가 가능한 QR코드 방식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기존의 현금결제나 계좌이체 방식과 비슷하게 결제되지만, 현금을 가지고 다니거나 일일이 계좌이체 하는 번거로움 없이 간단하게 QR코드를 찍어 결제할 수 있다.

소비자의 경우, 제로페이를 사용하면 소상공인 가맹점 이용금액의 40%, 일반 가맹점 이용금액의 30%를 공제받을 수 있고,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 등에서 최대 30% 할인 혜택을 받는 등 공용주차장, 문화시설 이용 시에도 이용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편의점 5개사인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에서도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고 화성(시흥)휴게소, 옥천(서울)휴게소, 보성(광양)휴게소를 비롯한 총 25개 휴게소에도 제로페이가 도입되는 등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조금씩 제로페이 가맹점과 혜택을 늘리고 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하지만 소비자들의 무관심, 소상공인들의 외면 등의 문제점으로 제로페이의 앞날이 흐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제로페이 하루 평균 결제 건수는 8,945건, 결제액 1억6947만 원에 그쳤다. 가맹점 수가 26만2천 개인 점을 고려했을 때 하루 결제액은 647원으로 상당히 저조한 금액이다.

또한, 가맹점 1곳당 평균적으로 1달에 1.07번 제로페이 결제가 이뤄졌고 1건당 평균 결제 금액은 약 1만8600원이다. 일반 카드 수수료율을 2%로 가정해 한 가맹점이 얻는 이득은 한 달에 약 400원 정도다. 이처럼 가맹점에 돌아가는 이득이 적기 때문에 한국마트협회에서도 제로페이 활성화 정책에 지금 상태로는 참여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로페이가 세금만 낭비하는 사업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선 제로페이와 신용카드의 수수료 차이를 늘려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돌리고 가맹점 수를 확대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연구원의 지적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시작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제로페이는 이제 7개월이 됐다. 두 서비스를 절대적으로 비교하는 건 무리"라며 "시민들의 일상에 습관처럼 자리 잡은 신용카드를 대체하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제로페이 가맹점이 26만 개를 넘어섰고 일일 결제 건수와 금액도 급격히 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도 점점 제로페이에 익숙해질 것"이라며 "지자체와 결제사 등의 협력을 통해 혜택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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