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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 찾아보는 "통제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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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 찾아보는 "통제의 환상"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0.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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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통제의 환상"에서 빠져나와야...
출처 : www.pixabay.com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우리는 간혹 실생활에서 "나 자신이 스스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곤 한다. 이를 가리켜 행동경제학에서는 "통제의 환상"이라고 한다. 즉, 스스로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음에도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이 통제의 환상은 환상일 뿐이다.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어떤 상품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환상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선물을 사야 하는데 1만 원짜리, 3만 원짜리, 5만 원짜리가 있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고르겠는가? 아마 대부분 마음속으로 "1만 원짜리는 너무 싼 것 같고, 5만 원짜리는 너무 비싼 것 같아."라고 생각하면서 3만 원짜리를 고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가장 이윤이 많이 남는 제품을 "중간"에 배치하여 매출을 늘리는 기업의 "골디락스 마케팅 전략"에 걸려든 것이다. 즉, 우리는 이러한 전략 및 통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20세기 유럽의 버핏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순종 투자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즉, 자신이 대규모의 자금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시장에 순종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금융상품을 소비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주식이나 펀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내가 선택한 종목이나 펀드는 반드시 수익이 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서 좀 더 겸손할 필요가 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콕 집어 낼 수는 없다. 스스로가 금융소비 등을 함에 있어서 가장 겸손해질 때 오히려 더 나은 수익률을 얻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마음가짐과 조급함은 가장 먼저 버려야 할 "내 마음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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