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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물축제서 누드사진 촬영대회?...성 상품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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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물축제서 누드사진 촬영대회?...성 상품화 논란
  • 이수인 인턴기자
  • 승인 2019.07.31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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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에서 진행되는 세미누드 촬영 대회
알고보니 수십년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져

 

매해 여름 장흥군에서 열리는 물축제

[소비라이프/이수인 인턴기자] 매년 여름마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지역 축제로 '전남진장흥물축제'라는 행사가 열린다. 축제 주최 측에 따르면 이 축제는 '청정 수자원을 기반으로 하여 깨끗하고 바른 지역의 이미지를 안팎에 알림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목적을 두고 시작'됐다고 한다.

올해로 벌써 12회를 맞은 이 물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4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하기도 했으며, 이 축제에 매년 수십억 원의 군 예산과 수 많은 공무원이 투입되는 큰 행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축제에는 커다란 오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십수년간 물 축제와 함께 치러지고 있는 '세미누드 사진촬영대회'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누드촬영대회를 위해 장흥군은 사진작가 협회에 수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한다. 심지어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수백 명이 참가비를 지불하고 숙식을 제공 받고 일명 '예술 사진'을 찍기 위해 고가의 장비를 가지고 참가한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기는 이 지역축제에 '누드사진촬영대회'라니, 이 대회와 지역물축제는 도대체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인가?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40~60대의 남성이고 모델은 2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 여성들이었다. 주위에서 이를 반대하는 피케팅 시위도 있었으나 이를 본 남성들은 막말을 하거나 욕설을 하며 시위자들을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찍는 이들은 나체의 여성 주위를 불과 수미터 앞에서 빙 둘러싼 채 반말로 갖가지 포즈를 '요구'하며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몸을 찍어 댔다.

이 대회를 통해 지역사회를 살리는 데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지 알 수 없으나, 장흥군이 이러한 행사에 지역민 세금을 들여 주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장흥군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여 내년부터는 이 행사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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