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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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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타이밍
  •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승인 2019.07.3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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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이형기 <낙화(落花)>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일어나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당당하고 아름다울까요. 그런데 과연 우리의 만남과 헤어짐은 그렇게 멋있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더구나 당신처럼 다른 곳으로 회사를 옮기는 이직(移職)을 고민함에 있어서 말입니다.

성공적인 이직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잘 맞아서 이직의 전체 프로세스가 물 흐르듯이 잘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력서 작성에서부터 최종 면접, 그리고 연봉 등 처우 협상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그 무엇보다 더 앞서 심사숙고해야 할 것은 이직의 타이밍(Timing)입니다. 야구에서 적시타가 터져야 이길 수 있듯이 이직 게임에 있어서도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이직이 되어야 승리의 이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직은 속성상 비밀스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회사를 옮기는 일을 만천하에 드러내서 협의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이가 대부분입니다. 현재의 직장과 새로운 직장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줘서 자신의 개인 브랜드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는 이직이 되기 위해서는 이직의 결단을 언제 내려야 하는 것인지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부와 명성을 모두 거머쥐어 세칭 남부러울 것 없었던 50대의 톨스토이에게 말 못 할 번뇌가 찾아왔습니다. 인생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이냐는 의문에 사로잡히게 된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른바 ‘톨스토이의 회심(回心)’입니다. 회심은 가슴이 뻥 뚫려서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가슴 속에 불어 닥치는 것입니다. 금은보화도, 맛있는 고기와 술도 그 텅 빈 가슴을 채울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굽어보게 된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회심은 우리 직장인들에게는 ‘이심(移心, 회사를 옮기려는 마음)’에 해당할 것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자신의 직장을 좋아합니다. 돈도 벌고, 일을 배우고, 좋은 사람들과 술도 마시며 교류도하니까요. 그런가 하면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면 가슴이 두근두근하여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월요일에 만나게 되는 직장 분위기, 사람과 사람, 반복되는 업무 등등 때문입니다. 자연히 이심이 발동하게 됩니다. 

“여기서 이대로 살아야 하나?” 

이심은 4가지 유형의 배에 비유하여 분류할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타고 싶은 배가 있다면 그것은 곧 당신에게 이직의 타이밍이 온 것입니다. 둘은 희망의 좋은 배이고 나머지 둘은 고난의 나쁜 배입니다. 누구도 당신에게 이직을 권하지 않고 이직의 타이밍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선택도 책임도 당신의 몫인 것입니다. 당신의 이심은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요? 

1호선. ‘더 큰 나를 향하여’  
자신의 경력 발전을 위한 이직이다. 로드맵을 가지고 움직인다. 경력의 방향성, 일관성, 전문성, 연속성을 추구한다. 새로운 직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2호선. ‘보물섬을 찾아서’ 
자신의 경력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선택이다. 엄밀히 보면 이직과는 동떨어지고 창업이나 전업이라는 표현에 더 부합한다. 원래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획기적인 변화의 경우다. 

3호선. ‘일단 도망가고 보자’ 
현실도피의 이직이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상사와의 인간적인 문제, 고객과의 갈등이 불거질 경우에 특히 그렇다. 방향이 없는 철새형 이직자가 될 공산이 크다. 

4호선. ‘남의 떡이 커 보여’ 
자신의 경력 발전보다는 인지도, 연봉, 직위, 직책, 근무여건 등을 추구하여 이직하는 경우다. 이것도 하나의 고질병에 해당한다. 새로운 직장에서도 또 다른 곳을 쳐다보며 살다가 결국에는 그곳으로 날아간다. 이도 역시 철새형 이직자가 될 공산이 크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사열전(李斯列傳)>은 풍운의 정치가 이사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원래 초나라 사람이었는데 진나라에서 진시황의 신임을 받아 군주 다음의 2인자의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이쯤 되면 ‘성공이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어떻게 해서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 냈을까요? 

필자가 꼽은 그의 으뜸 성공 요인은 바로 ‘타이밍 감각’이었습니다. 그는 떠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바로 그때 제때 맞추어 떠날 줄 알았습니다. 

“사람이 잘 나고 못 나는 것이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환경에 달려 있을 뿐이구나”  

그는 즉시 초나라를 떠나 기회의 나라 진나라로 국경을 넘는 모험을 감행했던 것입니다.   

이직이라는 흥미진진한 게임에 출전한 당신도 타이밍과 적응이라는 이직 성공의 양 날개를 달고 푸른 창공을 훨훨 나는 변화와 성장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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