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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인사이트] ‘화환 4만 9천원’, 촌스럽다구요?…강한 중독성의 힘 ‘사구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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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인사이트] ‘화환 4만 9천원’, 촌스럽다구요?…강한 중독성의 힘 ‘사구 플라워’
  • 송대길 전 강남구청 정책홍보실장
  • 승인 2019.07.23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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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 플라워’, 화환배달 비즈니스 핵심 정확히 파악…단순 반복과 브랜드 네임도 4만 9천원과 일치시켜

[소비라이프 / 송대길 전 강남구청 정책홍보실장] “화~환 사만 구천 원! 사만 구천 원 사~만 구천 원” 길을 가다 가도 나도 몰래 흥얼 거리는 광고 음악이 있다.

소림사 무술인을 연상시키는 변발 주인공이 쿵푸 자세를 취한다. 이어 ‘배송비 무료, 화환 사만 구천 원’ 자막이 뜨면서 “화~환 사만 구천 원~ 사만 구천 원 사~만 구천 원”이라는 중독성 높은 광고음악이 반복된다.

(사진:  '사구 플라워' TV광고/유튜브 캡처)
(사진: '사구 플라워' TV광고/유튜브 캡처)

‘사구 플라워’광고는 매우 촌스럽다. 그리고, “화환 사만 구천 원 이외에는 별 다른 메시지가 없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매우 전략적이다.

(사진;  '사구 플라워'TV광고/유튜브 캡처)
(사진; '사구 플라워'TV광고/유튜브 캡처)

2016년 9월 28일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상가에 보내는 조화는 일률적으로 10만원이었다. 가격도 비쌌지만 조화를 받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낭비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관행으로 보내고 받아 왔다.

(사진:  '사구 플라워' TV광고/유튜브 캡처)
(사진: '사구 플라워' TV광고/유튜브 캡처)

그러나,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10만원짜리 조화는 보낼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또한, 이러한 환경이 조화는 낭비라는 소비자인식과 결합되어 4만 9천원 화환이 탄생된 것이다.

(사진:  '사구 플라워'TV광고/유튜브 캡처)
(사진: '사구 플라워'TV광고/유튜브 캡처)

‘사구 플라워’은 가격을 4만 9천원에 맞추고 브랜드와 상호도 ‘사구 플라워’로 일원화 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화환배달’은 전형적인 저 관여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가구나 전자 제품과 같은 고 관여 제품 구매와 달리 깊이 고려하지 않고 생각나는 브랜드를 바로 구매한다.

뿐만 아니라 매체전략 역시 독특하다. 지상파보다는 매체비가 비교적 저렴한 종편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운행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했다.

‘사구 플라워’는 화환배달 비지니스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했다. ‘사구 플라워’의 촌스럽지만 중독성이 강한 광고는 이러한 환경과 마케팅 인사이트가 결합된 고도의 전략적인 광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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