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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이직(移職)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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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이직(移職)론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 승인 2019.07.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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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통해서 당신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만드는데 몰입해야...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김정응

우리가 잘 아는 조용필의 절창(絶唱), <꿈>입니다. 취업 준비하는 대학생들과의 특강 시간에 함께 듣고서 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가사의 뜻을 음미하며 인생의 굽이굽이를 오르락내리락 하던 그 순간에 전화가 왔습니다. 후배였는데 분위기를 확 깨뜨리는 하소연을 하더군요. 바로 당신처럼. 
“회사를 옮기고 싶어요”
헐! 취업하기가 이렇게 힘이 드는데 회사를 옮기겠다고?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습니다. 동고동락했던 한 팀원이 면담을 요청해왔습니다. 그와 그의 가족 전체의 운명이 걸린 문제라며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면서 말입니다. 내용인즉 캐나다로의 이민이었습니다. 이민의 주된 이유는 종교 및 새로운 삶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친척 한 분이 캐나다에서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일을 같이하자는 제안을 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술잔만 비우다가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민 갈 이유가 충분한 것 같은데 왜 고민되는가?”
“떠남, 그 자체가 두려워요” 

이직도 가장 밑바닥에는 ‘떠남’ 그 자체에서 오는 묘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익숙한 것들과의 헤어짐은 곧 낯선 불확실성과의 만남이기도 하니까요. 직장인들의 이직(移職) 고민이 의외로 크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열 중에 일곱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객회사 K에서 인재를 찾아달라는 업무를 의뢰해왔습니다. K사는 명단에는 올라 있었지만 실제로 일은 전혀 없었던 클라이언트였는데 처음으로 세칭 일을 준 것입니다. 일반적인 공개채용 과정도 병행하는 것이니 그간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보라는 덕담 아닌 부담도 함께 던져주었습니다. 구체적인 포지션은 IT 전문가였습니다. K사의 이미지는 오랜 전통은 있지만 변화에는 둔감한 바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K사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 선봉에는 새로 부임한 CEO가 있었습니다. 그 회사는 구성원 대부분이 공채 출신의 선후배인 이른바 순혈주의 회사였습니다. 물론 그 CEO도 공채 출신이었는데 생각은 크게 달랐습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데 이 조직은 그렇지 못함에 대한 두려움, 안타까움, 나아가 한심함을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순혈주의 조직 보다는 혼혈주의 조직을 선택한 것입니다. 직업병일까요? 앞으로 이직으로 인한 떠남과 만남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한참을 맴돌았습니다. 

오늘의 화두인 이직(移職)이라는 단어에서 이(移)자는 ‘옮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양새는 禾(벼 화)자와 多(많을 다)자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移자는 본래 모를 옮겨 심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고 합니다. 벼의 생육을 높이기 위해서는 볍씨를 모판에 일정 기간 성장시킨 후에 논에 옮겨심기를 합니다. 그것을 ‘이앙법(移秧法)’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직은 당신의 경력을 이앙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역량을 더욱 경쟁력 있게 생육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You raise me up”이라는 노래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 요즈음입니다. 아마도 네덜란드의 인생역전 가수인 마틴 허킨스의 유명세를 자주 접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는 이 노래를 세상에서 가장 잘 부른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의 성공 스토리 때문입니다. 32년의 제빵사, 실직, 길거리 가수, TV오디션 프로를 통해 국민가수로 등극. 그 당시 그의 나이 55세. 그런 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면 문은 언제고 열린다.” 
실직의 아픔도 그런 마음을 먹으며 삭혔는데 회사를 옮기는 이직 걱정은 차라리 사치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걱정은 접어 두고 오히려 이직을 통해서 당신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만드는데 몰입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는 절망의 해가 지고, 희망의 해가 쨍하고 뜨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패자부활전이나 반전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제물을 만나는 물고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높이 높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직 역시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적 물리학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강조했습니다. “과거에 했던 일을 그대로 하면서 더 나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행위를 ‘미친 짓(insanity)’이라 한다.” 이 말의 요지는 새로운 세상이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생각이나 태도 그리고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일 것입니다. 
“살아남은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지능이 높은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빠르게 적응한 종일 뿐이다.” 진화론의 창시자인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남긴 말 중에서 가장 인상 깊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입니다. 
이직?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회사를 옮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의 일입니다. 즉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을 하느냐가 관건인 것입니다. 이직을 변화와 성장의 또 다른 계기로 삼는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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