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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유통업 트렌드 "중소형 할인점"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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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유통업 트렌드 "중소형 할인점"의 성장
  • 공혜인 인턴기자
  • 승인 2019.07.3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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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세대들의 소비를 유인하는 새로운 중소형 전문점

 

'펀 앤 크레이지'(fun&crazy)를 지향하는 삐에로 쇼핑
'펀 앤 크레이지'(fun&crazy)를 지향하는 삐에로 쇼핑

[소비라이프/공혜인 인턴기자] 소비 트렌드가 계속해서 변화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전문점을 오픈하여 고객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해당 전문점들은 매장 크기가 1500㎡보다 작은 중소형 규모의 할인점이라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마트가 작년에 선보인 '삐에로 쇼핑'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삐에로 쇼핑은 식품, 패션, 잡화부터 가전, 성인용품까지 없는 게 없는 만물잡화점이다. 여러 상품을 뒤죽박죽 배치하여 소비자가 보물찾기하듯이 쇼핑을 놀이처럼 즐기도록 만든 것이 매장의 컨셉이다. 일본에 가면 필수로 들린다는 잡화점인 ‘돈키호테’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매장 크기는 1000㎡에 불과하며, 1만㎡가 넘는 대형마트보다 현저히 작은 규모이다.

작년 6월에 삼성동 코엑스몰에 연 1호점은 오픈 11일 만에 10만여 명이 방문했으며, SNS에는 방문 후기가 끊이지 않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명동, 논현동 등 수도권에만 여섯 곳에 지점이 있으며, 최근에는 부산에도 지점을 오픈했다. ‘보물찾기’와 ‘혼돈의 탕진잼’(돈을 탕진하는 재미)의 컨셉을 유지하여 2030세대와 외국인을 사로잡았으며, 첫해에만 420만 명이 방문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삐에로 쇼핑은 마트에 잘 가지 않는 10대~30대의 발걸음을 잡았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실제로 올해 삐에로 쇼핑의 매출에서 2030세대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달했으며, 이는 이마트의 동일 비중이 26%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1.5배 정도 높은 수치이다. 주로 대형마트에 방문하는 고객은 중장년층이라, 온라인 쇼핑에 특화된 밀레니엄 세대들의 소비를 유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마트는 이러한 고민을 새로운 형태의 중소형 전문점을 오픈함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책을 제시한 셈이다.

더불어 이마트는 PB제품을 모아놓은 ‘노브랜드 전문점’, '피코크 전문점‘ 등을 추가로 오픈하며, 둔화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유통업은 상품의 가격으로만 경쟁하기보다, 고객에게 어떤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주고 있는가에 따라 새로운 프레임의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견된다.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즐거운 기억을 심어줌으로써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기업이 미래 유통의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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