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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자행되는 대학교 시험 부정행위, 있으나 마나 한 감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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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자행되는 대학교 시험 부정행위, 있으나 마나 한 감독관?
  • 김대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7.26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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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중 부정행휘 신고에도 불구하고 단속하지 않은 감독관
사진: Pixabay
출처 l pixabay

[소비라이프/김대원 소비자기자] 얼마 전 1학기를 마친 A 대학교 커뮤니티에 교양 과목 기말고사 시험 당시 자행된 부정행위와 관련한 성토의 글이 올라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교양과목인 B 과목 기말고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6월 17일 당시 시험장에 있던 일부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시험장소가 대형 강의실이고 B 과목 수강인원이 많아 시험 감독이 다소 엄격하지 못한 점을 이용해 옆 사람끼리 서로 의논해 시험문제를 풀고, 심지어는 휴대폰을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당시 B 과목 수강생 수는 기존 정원의 2배를 넘어선 160여 명에 가까웠지만 시험을 관리하는 감독관은 B 과목 담당교수 1명뿐이었다. 시험관리를 위한 추가 감독관의 배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B 과목 성적 평가방식이 상대평가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시험 응시자들 간의 자리배치가 서로 간의 답안지가 다 보일 만큼 가까웠다는 점도 당시 정당하게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의 많은 원성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이 크게 성토한 것은 당시 시험을 관리하던 감독관 교수의 태도였다. 시험 도중 부정행위를 보다 못한 다른 학생들이 감독관 교수에게 부정행위를 제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교수는 부정행위의 증거가 명확하게 없다는 이유로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에게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고 사실상 부정행위를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심각해지자 A 대학교 내에서도 B 과목 담당 교수를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담당 교수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부정행위와 관련한 공지를 충분히 했고, 시험시간 중 강의실 전반적으로 돌아다니며 수시로 감독에 전념했다."며 "추가 감독관을 두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학생들의 양심을 믿었기 때문이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진행한 A 대학교 학사과에서는 "당시 시험 장소에 CCTV와 같은 정확한 증거가 남아 있지 않아서 실제로 부정행위가 일어난 것을 방관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라고 해 사실상 B 과목 기말고사를 정직하게 응시한 학생들만 손해를 본 꼴이 되었다. 

부정행위 학생들에게 어떠한 징계도 내릴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오자 당시 B 과목에 수강했던 학생 중 일부는 A 대학교 총장에게 직접 대화를 요청했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기존의 부정행위방지대책에 관련한 보완성을 강화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시험의 공정성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는 담당 교수와 A 대학교 학사과 측은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험 부정행위와 관련하여 학내 전반적으로 특단의 조치가 시행될 것인지에 대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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